창사 이래 최대 매출 SM, 동방신기 일본 5대 돔 투어 예정
싸이 등 해외 대성공 YG, 공격적 콘텐츠 확장 나서
반격 모색하는 JYP, 배우 매니지먼트 강화 등 재도약
3사 모두 사업 다각화… 드라마·예능 이어 패션사업 진출
K팝 3대 기획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가 지난 한해 사상 최고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2013년을 맞이한다. SM은 소녀시대를 위시해 간판급 스타들의 컴백과 함께 새해 벽두를 활기차게 시작하고, YG는 신인들을 야심 차게 선보인다. 잇따른 영업 부진으로 '빅3'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한 JYP는 배우 매니지먼트를 강화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며 재도약할 계획이다.
국내 가요계는 2012년 최고의 풍년을 맞았다. 매출 규모만 봐도 역대 최고 수치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샤이니 등 소속 가수가 고르게 활약한 SM의 올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23억원(영업이익 33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싸이를 필두로 빅뱅, 2NE1 등이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YG 역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06억원(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지난해 1년치(625억원)를 가뿐히 넘겼다. 5년 전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던 YG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반면 JYP는 SMㆍYG와 격차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JYP의 올 1~3분기 매출액은 50억원으로 영업손실은 35억원이나 된다. 박진영, 미쓰에이가 있는 상장사 JYP에 한정된 결과이긴 하지만, 원더걸스와 2PM이 소속된 비상장사 JYP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감안하더라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지난해 상장사 JYP는 매출액 99억원(영업손실 24억원), 비상장사 JYP는 182억원(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YG의 급성장으로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SM은 간판 스타인 소녀시대의 활동 재개로 새해를 시작한다. 새로 선보이는 신인은 없는 대신 기존 가수들의 국내 및 아시아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소녀시대의 일본 투어와 동방신기의 일본 5대 돔 투어가 상반기에 예정돼 있고, 소속 가수들의 새 앨범도 준비 중이다.
YG는 신인들을 선보이며 보다 공격적인 콘텐츠 확장에 나선다. '슈퍼스타 K 2' 출신의 강승윤과 신인 여성 그룹이 내년 YG를 통해 데뷔하고, 이하이의 첫 앨범과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미니앨범도 준비 중이다. 빅뱅의 대성은 일본에서 솔로 앨범을 내고, 승리는 일본에서 드라마 주연을 맡아 배우로 데뷔한다. 내년 초 미국 시장 데뷔 앨범을 발표하는 싸이는 YG의 활동 영역을 더욱 넓힐 전망이다.
JYP는 2PM의 컴백 앨범과 원더걸스 멤버들의 개인 활동으로 기지개를 켠다. 선예의 결혼으로 활동 중단 상태에 놓인 원더걸스의 멤버들 중 예은이 2월 뮤지컬 '삼총사'에 출연하며 솔로 활동의 포문을 연다. 22일 마카오 공연으로 2012년을 마무리한 2PM은 1월 초 일본에서 15만명 규모의 아레나 투어를 열고 국내에서도 약 2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다.
3개 기획사의 공통점은 음악 콘텐츠를 바탕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동건 강호동 신동엽 등이 소속된 SM의 자회사 SM C&C는 올해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제작을 시작으로 내년 예능 프로그램 제작까지 손을 뻗칠 계획이다. 연기자 이정진과 최우식 등을 영입해 배우 매니지먼트를 시작한 JYP 역시 영화, 드라마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3개 기획사 모두 깊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패션이다. SM은 2009년 의류업체 이랜드와 '아렐'이라는 합작 회사를 차렸고, YG도 최근 제일모직과 손잡고 패션 사업에 진출했다. JYP는 최근 의류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2PM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의류 앨범' 출시와 더불어 스포츠 브랜드 리복과 공동 마케팅을 시작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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