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내년 3월 전후 방중할 듯
북한이 올해 여름과 가을 수해를 입은 핵실험 시설을 수리하고 결심만 하면 3차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가 28일 밝혔다.
한미연구소는 이날 자체 운영하는 북한 동향분석 웹사이트 '38 노스'에서 지난 13일 촬영한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38 노스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이 심각한 수해로 주요 시설이 파괴됐으나 11월 핵실험장 운영 능력을 회복했으며 혹한기 데이터 수집 장비 보호용으로 보이는 규명되지 않은 구조물도 새로 설치했다는 것이다.
한미연구소는 "북한이 정치적인 결정만 내리면 2주일 안에 핵실험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핵실험장을 준비상태로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핵실험장 남쪽 갱도 입구에서 나오는 물줄기 형태를 봤을 때 불가측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 갱도에서 3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연구소는 북한이 핵실험 준비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면 갱도 내부 핵실험 장치와 관련 데이터 수집용 감지기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물이 불어나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물줄기의 흐름상 스며 나온 양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가 통제된 상태인지 아니면 해결됐는지 불분명하다고 한미연구소는 밝혔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달 초 장거리 로켓을 시험발사 한 북한에 대한 강경 제재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내년 3월을 전후로 방중(訪中) 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8일 전했다.
미국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레이저 선임연구원은 이날 이 방송을 통해 "내년 3, 4월 이전에 김 1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미리 방중 계획을 발표하거나 기차 대신 비행기를 이용하는 등 공개적인 분위기에서 방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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