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 마그나의 중학교 교사 마르게리타 텔크는 27일 유타주 총기 로비단체인 유타스포츠사격위원회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개최한 교사 대상 무료 총기훈련에 참가했다. 이 행사는 최근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난사로 교사의 학교 내 총기 소지가 쟁점이 된 와중에 열렸다. 정원이 200명인 이 행사는 참가 신청은 일찌감치 마감돼 총기 소지에 대한 교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미국총기협회(NRA)가 최근 "모든 학교에 무장 경찰관을 배치하자"고 제안한 이후 "교사가 총기를 소지하자"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유타주에 이어 오하이오주에서도 총기 단체가 교사 대상 총기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의 톰 혼 법무장관은 학교당 교사 1명이 총을 소지할 수 있게 주법을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버지니아주에서는 교사를 무장하게 하는 법안이 발의됐고, 텍사스주의 릭 페리 주지사는 "관할 교육구가 교사 총기 소지를 승인하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사의 총기 소지를 옹호하는 측은 "학교에 합법적인 자기방어 능력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타스포츠사격위원회의 클라크 아포시안 회장은 "총기범이 교실에 침입했고, 경찰이 제때 도착하지 못했을 때 총을 가진 교사들에게는 한 가지 선택지가 더 생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교사들은 "학교에 더 많은 총을 배치하는 게 아니라 없애는 게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솔트레이크시티 중학교 교사 케리 앤더슨은 "교실에서 어떻게 총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냐"며 "학생이 교사로부터 총을 빼앗는 등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타주 교육위원회는 총기단체의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앞서 전미교육자협회(NEA)와 미국교사연맹(AFT)도 NRA의 제안에 대해 "우리 학교에 총이 있을 자리는 없다"며 비난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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