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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화 12월 30일] 삐걱대는 부녀 끌어안는 엄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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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화 12월 30일] 삐걱대는 부녀 끌어안는 엄마의 사랑

입력
2012.12.2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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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못'(EBS 오후 2시 30분)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쇠락해가는 괄괄한 남편과 이런 남편에게 아직도 애정을 느끼며 측은하게 바라보는 쾌활한 아내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린 영화다. 괴팍한 남편은 톡톡 쏘는 말투로 늘 주위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하나뿐인 딸에게도 아버지는 언제나 낯설고 두려운 존재이다. 아내는 부녀를 이어주는 유일한 끈이자 남편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인물이지만 점점 멀어져만 가는 부녀를 지켜보면서 언제나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지만 가까이 다가설 수 없을 때 이를 지켜보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덕목은 둘을 아우르는 진정한 사랑임을 일깨워주는 영화.

평생을 배우로 살아온 헨리 폰다는 실제 딸인 제인 폰다와 애증이 뒤섞인 어색한 부녀지간의 모습을 훌륭하게 연기해낸다. 두 부녀 사이를 잇는 어머니 역할의 캐서린 햅번이란 걸출한 연기자의 도움도 크다. 스토리보다는 세 연기자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감흥을 전해주는 작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헨리 폰다), 여우주연상(캐더린 헵번), 각색상을 수상했다. 1981년작. 감독 마크 라이델. 원제 'On Golden Pond'.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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