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가 NH농협 2012~13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27일 3라운드 천안 현대캐피탈전에서도 3-2로 승리하면서 2연승이다. 시즌 성적은 5승9패(승점 14)로 5위지만 3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다.
특히 러시앤캐시는 현대캐피탈전에서 유독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고 있다.
러시앤캐시가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신바람을 내는 이유는 있다. 이번 시즌부터 네이밍 스폰서를 맡은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러시앤캐시) 회장의 '특별 주문' 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에게 "다른 팀은 몰라도 현대캐피탈만은 잡아줬으면 좋겠다. 라이벌전은 이겨야 한다"고 부탁했다.
러시앤캐시와 현대캐피탈은 자연스럽게 라이벌이 됐다. 서민금융 사업을 하는 두 기업은 연고지도 천안과 아산으로 근거리에 있다. 또 김 감독은 러시앤캐시의 지휘봉을 잡기 전에 현대캐피탈을 이끈 경력이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7일 현대캐피탈전을 보기 위해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찾았다. 팀이 현대캐피탈과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자 송년회 자리를 마련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 감독은 "최회장님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승리를 거두면 수당도 줘 선수들의 사기가 높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시즌 중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탄 러시앤캐시의 태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다미가 국내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고, 선수들이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똘똘 뭉쳐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를 믿게 됐다.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팀으로 변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우리 팀의 목표는 좋은 경기를 많이 해서 인수할 팀을 찾는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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