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중독, 게임 중독이 아니다. 이제는 스마트폰 중독이 문제다. 지난해 6% 수준이던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률이 올해는 50%로 급증했다. 두 명 중 한 명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내년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80% 이상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게임도 하고, 각종 영상물도 접하게 된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열에 아홉은 스마트폰에 빠져있다. 길을 가면서도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있는 모습들이 흔하다. 중독 현상도 심각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데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1년 인텨넷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11.4%로 이미 인터넷 중독률(10.4%)을 앞질렀다. 초ㆍ중학생 중독자가 고교생보다 많다니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다.
당연히 스마트폰을 이용해 성인물을 보는 경우도 갈수록 많아져 지난해 접촉률이 12.3%나 됐다. 그나마 PC에는 온라인게임 셧다운제와 유해정보 필터링 기능이 있지만 스마트 폰에는 없다. 정부가 올해부터 셧다운제를 시행하면서 스마트폰은 유예했고, 청소년 유해물 차단에도 늑장을 부린 탓이다. 셧다운제 실시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이 증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마트폰은 PC에 비해 휴대와 이용이 간편하기 때문에 쉽게 중독에 빠져들게 된다. 그래서 '손안의 마약'이라고까지 말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SNS가 청소년 범죄의 창구와 온상으로 이용됐지만 이를 제재할 마땅한 법규도 없다. 물론 친구, 부모와의 소통을 돕는 등 스마트폰의 긍정적 역할도 있다. 그렇다고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과 유해정보 이용까지 계속 방치할 수는 없다.
정부도 뒤늦게 심각성을 인식하고 청소년보호종합대책으로 내년부터는 중독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청소년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는 유해정보 필터링 서비스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저기 눈치 보느라 구멍이 숭숭 뚫려 실효성이 없는 기존의 셧다운제와는 달라야 한다. 예방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규제는 엄격하고 예외가 없어야만 효과가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