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을 수주했다.
STX는 자회사 STX프랑스가 미국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리비안으로부터 22만5,000톤 규모의 초대형 크루즈선 2척(1척은 옵션)을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STX유럽이 2009년과 2010년 각각 건조해 로열캐리비안에 인도한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호(사진), '얼루어 오브 더 시즈'호와 같은 규모다. 수주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09년 수주 당시 선가는 척당 10억유로(약 1조4,200억원)였다. 수주 물량은 내년 9월 STX프랑스 생나자르 조선소에서 건조에 들어가 2016년 중순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길이 361m, 폭 66m로 축구장 3개 반을 이어 붙인 크기이며, 16층 높이에 2,700개의 선실을 구비하고 있다. 최대 9,4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바다에 떠다니는 도시'로도 불리며 실제 첨단기술을 적용해 내부에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STX 측은 지난해 크루즈선을 이용한 승객이 2010년보다 10% 증가한 1,630만명에 달하는 등 시장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크루즈 발주가 늘고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추가 수주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TX그룹은 이종철 총괄부회장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30년 넘게 해운부문에 종사해온 자타공인의 '해운통'으로 선주협회장도 겸하고 있는데, 주력 해운사인 STX팬오션을 매각키로 할 만큼 경영사정이 악화되자 책임을 지고 용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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