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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베스트셀러엔… 시대 꿰뚫은 기획·기발한 제목·스타저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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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베스트셀러엔… 시대 꿰뚫은 기획·기발한 제목·스타저자 있었다

입력
2012.12.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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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 읽는 사회이지만 어떤 책은 베스트셀러가 된다. 베스트셀러는 운이 좋아 되는 걸까. 예, 아니오로 답한다면 "아니오"다. 잘 팔린 책에는 이유가 있다. 시의적절한 기획이었거나, 눈길 끄는 제목을 달았거나, 유명 저자를 잡았다거나 하는 어떤 전략이 통했다.

지난 1년 여 사이에 출간돼 많이 팔린 책들 중 편집자의 기획의도가 궁금한 10종을 골라 담당 편집자에게서 책을 만들기까지의 과정과 책의 진가를 들어봤다. 베스트셀러의 비결이 그 행간에 숨어 있다. 책 선정은 한국출판인회의와 교보문고, YES24, 인터파크 등 인터넷서점들의 올해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참고했다.

"단 몇명에라도 힘되는 책 만들자" 혜민스님과 의기투합▲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혜민 스님/에세이/160만부

2012년은 혜민 스님에게도 행복이 넝쿨째 굴러온 한 해였을 것이다. 미국 햄프셔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모국어에 대한 그리움으로 시작한 트위터. '조금이라도 세상을 복되게 하고 싶었다'는 소박한 바람으로 출간한 책. 그의 따뜻한 진심은 순식간에 그를 파워트위터리안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놓았다.

스님을 처음 뵌 건 신문에 소개된 '트위터 스타' 중 한 분으로서였다. '아, 이런 분이계시구나, 트위터에.' 부랴부랴 스님의 글들을 찾아 읽고, 메일 주소를 수소문해 출간을 제안했다. 세상에 좋은 말들은 차고 넘친다. 하지만 그의 글에 마음이 갔던 이유는, 스님은 마치 오지랖 넓은 마음 착한 언니(?)처럼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생활하던 스님은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와서야 알았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사는지, 그 삶 속에서 얼마나 고민이 깊은지. 그래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중함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에겐 '익숙한 아픔'들이 스님에겐 유독 쓰리게 다가왔던 것이다.

스님과 나는 작은 바람을 품고 책을 만들었다. '단 몇 사람이 될지언정, 그들에게 힘이 되는 책을 만들자.' 하지만 우리가 너무 소심했던 걸까. 초판 3,000부를 찍고 기본 배본만 한 날, 서점으로부터 책을 더 보내달라는 전화가 정신 없이 걸려왔고, 초판이 배본 당일 품절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그 후에도 쭉, 책은 스님과 나의 예상치를 벗어난 큰 사랑을 받았다. 차고 넘치는 좋은 글들 속에서도 '다 같이 행복한 것'에 지고의 가치를 둔 스님의 진심이 통한 결과일 것이다. 단순히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는 타이틀보다, '선물용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는 다소 특이한 설문에서 1위를 한 것이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한 권의 책을 선물한다는 건, 자신이 받은 긍정적 에너지를 소중한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니까. 출간된 지 1년이 다 되는 시점에서도 책의 열풍이 식지 않는 이유 역시, 읽고 선물하고 읽고 선물하는 '선물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황은희 편집5팀장

지금 한국사회 명명하는 키워드▲ 피로사회(문학과지성사)/한병철/인문/5만부

"적절한 시기에 좋은 제목, 좋은 내용의 책" "지금 이 시대를 꿰뚫는 키워드" "대한민국의 상태, 바로 그것"이란 독자 평에서 알 수 있듯 는 지난 한해 한국 사회를 명명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은 듯하다. 메시지는 간결하다. "성과사회에서 주체는 스스로를 착취하고 있으며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라는 것이다. 오직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통해서만 주체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자아는 피로해지고, 스스로 설정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좌절감은 우울증을 낳는다는 진단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과 잘 맞아떨어진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베를린 예술대학)의 이 책은 독일에서 먼저 나와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한국 독자들에게는 가 먼저 소개되기도 했다. 저자를 주목한 것은 한국인 철학자가 철학의 본고장 독일에서 잇달아 저서를 출간하며 명성을 얻고 있었고, 한국인이면서 한국 사회 밖에 머무르는 경계인의 시선으로 보면 객관적이면서도 유의미한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한국 독자들 또한 그의 책을 통해 익숙하면서도 낯선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박지현 인문교양팀장

'협상의 대가' 내세운 마케팅▲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8.0)/스튜어트 다이아몬드/자기계발/55만부

협상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한 번에 날려줄 거라는 확신으로 망설임 없이 계약했다. 다행히 바람대로 독자들 역시 이 책을 통해 협상을 일상의 전략으로서 자연스럽고 편하게 받아들여주었다. 저자는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는 '협상의 대가'다. 와튼 스쿨 졸업생들에게 물어보아도 실제 그의 수업은 대규모 일반 강의와 달리 1대 1에 가까운 하드트레이닝 방식이어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올 해 두 ?한국을 찾았는데,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크고 작은 협상이 몸에 배어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오프라인 강연이나 TV 특강 때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모습은 존경스러웠다. 훌륭한 저자의 좋은 원고를 바탕으로 저자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내세운 마케팅에 힘써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동시에 제목 그대로 '원하는 것'을 얻게 해주는 유용한 삶의 도구를 독자들에게 선사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던 책이다.

허윤정 기획편집팀장

꽤 망설였지만 결국은 최상의 선택▲ 남자의 물건(21세기북스)/김정운/에세이/20만부

대한민국 남자들은 외롭다. 특히 나이 들수록 삶이 허전하고 허허롭다. 사는 게 힘든 이유를 정치나 경제 혹은 사회구조적인 문제라 생각하고, 끝없이 토론하고 싸우지만 정작 변하는 것은 없다. 이 책은 그래서 탄생했다. 이 책은 출판계 핵심 독자층인 40대 남자를 공략한 책이다. 40대 남자들의 페르소나 김정운 교수의 입을 통해 남자의 마음을 대변하고 남자의 로망을 대리 만족시켜 준다. 김 교수는 를 통해 현대인들의 여가와 재미의 필요성을 인문ㆍ심리학적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바 있다. 이 책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섹시한 제목과 서체를 공략 포인트로 내세웠다. 서체는 제목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서체로 형상화하려고 노력을 기울였으며, 신영복 선생이 직접 써주셨다. 책이 출간된 후 많은 사람들이 제목 이야기를 했다. 어쩌면 그렇게 제목을 감각적으로 잘 지었느냐고. 그 제목은 사실 꽤 망설인 제목이다. 제목과 표지까지 모두 저자의 강력한 제안으로 탄생했다. 결과적으로는 최상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안현주 MC기획2실장

이 땅의 직장인 모두에게 박수를▲ 미생: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위즈덤하우스)/윤태호/만화/ 9만부

한국형 잔혹 스릴러를 표방한 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가에게 '바둑 만화'를 그려보자고 제안했고, 평소 바둑을 좋아하던 작가가 흔쾌히 수락했다. 많은 이 책의 성공요인으로 '공감'을 꼽는다. 직장인들의 삶을 너무나 현실적으로 그려내, 다 큰 어른이 회사 책상에 앉아 만화를 보면서 울게 만든다는 것이다. 공감이 첫 번째라면, 두 번째로는 '연민'을 꼽을 수 있겠다. '직장인' 과 '바둑'의 결합을 고민하던 작가는 주인공 장그래를 열여덟 살에 입단에 실패하고 쫓겨나듯 사회에 나온 '실패자'로 설정한다. 너무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패배를 경험한 이, 그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샐러리맨의 삶'. 장그래의 지나온 전반부도 살아갈 후반부도 결코 녹록하지 않다. 이 작품에 열광하는 독자들의 삶처럼. 책은 이 모두를 따뜻한 연민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한 조직의 일원으로, 한 집안의 부모이자 자식으로, 하루하루 묵묵히 쳇바퀴 돌리는 삶을 '살아내는'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열렬한 박수. 이 책의 성공은 아마도 그 박수에 사심 없이 마음을 열어준 대한민국 직장인들 덕분이 아닐까.

최유연 출판7분사 팀장

'행동경제학 거두' 4년을 기다려▲ 생각에 관한 생각(김영사)/대니얼 카너먼/경제/5만7,000부

이 책은 무려 2007년에 계약한 책이다. 심리학자인 카너먼 교수가 2002년 '행동경제학'의 모태가 되는 '전망이론'으로 노벨경제학을 수상한 이후, 여러 나라에서 그의 첫 저서를 기다려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계약을 하고 나서도 4년을 더 기다려, 2011년 말에야 원제도 두어 번 바뀐 그의 첫 저서를 접할 수 있었다. 처음 기획했던 출간 일정을 훌쩍 넘긴 터라 최대한 빨리 국내 독자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이미 그의 제자뻘이었던 리처드 탈러의 를 필두로 한 행동경제학 도서들의 인기도 절정을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 무렵이었다. 시기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장점은 전 세계 리딩 언론들의 극찬이 잘 말해주고 있으니 이로써 대신하고자 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행동경제학의 시작이자 끝에 위치한 단 한 사람의 모든 정수가 담긴 위대한 책"이라고 평했으며, 베스트셀러 의 저자 나심 탈레브는 무려 "애덤 스미스의 과 프로이트의 과 동급의 수준"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쉽지 않은 책'이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데는 한국 독자들의 높은 지적 수준과 독서에의 열망이 가장 큰 요소이리라.

최혜영 경제경영 편집장

'힐링' 틈바구니 속 현실적 조언 주효▲ 습관의 ?갤리온)/찰스 두히그/자기계발/12만2,000부

사실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은 타이틀이었다. 우리 삶에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책을 편집하는 내내 이 책의 강점이 독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기 전에 뻔한 책으로 낙인 찍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의 스타 기자인 저자 찰스 두히그는 그런 우려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자신의 아주 사소한 개인적 습관을 고치는 데서 비롯한 이 책은 습관이 왜 이렇게 강력한지, 원하는 습관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 실용적인 정보에 충실하다. 무엇보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풀어 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습관'이 주인공인 스릴러 소설을 읽고 있는 느낌이 든다. 힐링과 위로가 지배하는 지금 출판계에서 뭔가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진정한 변화를 꾀하려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좋은 습관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현실적이 조언들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는 반응을 보인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과 사회의 습관 이용법까지 다루고 있어 내년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기업들의 단체 구매도 베스트셀러가 된 데 한 몫을 했다.

성기훈 편집장

주저앉고 싶은 나를 일으켜 세워▲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달)/이병률/에세이/30만부

이 책은 우리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지 않는다. 등을 쓸어주지도 않는다. 오히려 읽는 이가 자진해서 쓸쓸함과 저릿함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활자 속에서 불어오는 아스라한 바람에 건조한 마음을 한껏 웅크렸다가 이내 붉게 기지개를 편다. 그리고 곧 슬프지 않은 울음을 쏟는다. 힘내라는 쉬운 말 하나 없이도 어쩐지 '힐링'이 되었다. 그렇게 주저앉고 싶은 나를 일으켜 세운다. 이병률 시인은 출발점에 섰다가 지도 위에서 경계심을 푸는 일을 반복한다. 그렇게 '사람' 속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는 것을 '여행'이라 부르며, 늘 따뜻한 호기심과 애잔한 마음을 거두지 않는다. 이 책은 그 '장면'들에 대한 기록이자, 우리 모두 저마다의 '당신'을 앓게 하는 일종의 연서(戀書)다. 요즘처럼 침묵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시대에 표지 뒷면은 과감히 비웠고 페이지도 목차도 적지 않았다. 위트 있으면서도 깊이 있는 문장과 감성이 듬뿍 담긴 사진이 만들어내는 알싸함 속에서, 애써 드러내지 않아도 우리는 오롯한 온기를 느낀다. 떠나온 곳에서는 함께 살을 부비고 체온을 나누며 지내던 사람들이 더 애틋한 법. 이곳에, 남아 있는 우리에게도 많은 '사람'이 스친다. 그곳에, 슬며시 '당신'이 남을 것이다.

김지향 기획편집부 대리

자기계발서 뻔한 공식 타파▲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센추리원)/양창순/심리학/20만부

자기계발서는 써먹을 이야기가 다 나왔다 할 만큼 차고 넘친다. 이 책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기존 책들과는 다른 '공식'으로 승부했기 때문이다. 우선, 문제의 원인을 독자에게 돌리지 않았다. 기존 대인관계 책은 인간관계의 실패 원인을 대부분 독자들에서 찾는다. '너의 잘못과 착각'이 문제라는 것이다. 어쩌면 상당수의 자기계발서의 핵심 메시지가 이와 같다. 나를 변화시켜서 세상에 맞추라는 식이다. 하지만 저자의 표현대로 누구나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것이 인간이다. 책은 성공적인 인간관계의 시작은 '나를 사랑하라 것'이라고 했다. 겸손이 미덕인 한국 사회에서 까칠하게 나를 드러내고 상대방도 까칠한 존재라는 걸 인정하자는 색다른 메시지가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둘째,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자기계발서 편집자라면 강력한 메시지에 대한 강박이 크다. 그래야 팔린다고 생각한다. 그걸 버렸다. 저자는 뛰어난 필력과 전문성을 갖춘 정신과 의사다. 콘셉트와 콘텐츠의 힘은 분명했고 이를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하라'식의 구성을 버리고 다양한 임상사례들을 에세이 식으로 가볍고 재미있게 풀었다. 이를 통해 책의 메시지를 독자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신성식 편집장

위기의 시장지상주의 해답 찾아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와이즈베리)/마이클 샌델/경제/25만부

이번 대선에서 한 가지 뿌듯했던 것이 있다면, 두 후보 모두 팽창해질 대로 팽창한 시장지상주의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점이다. 보수와 진보 진영 둘 다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가장 큰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것이 그런 위기감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책에 담긴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책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시장논리가 사회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시장만능주의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샌델은 특유의 문답식 토론과 도발적 문제제기, 치밀한 논리로 일상과 닿아 있는 생생한 사례들을 파헤치며 '시장은 언제나 옳은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철학논쟁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책의 내용은 2012년 봄학기부터 'Markets & Morals'라는 이름으로 하버드대학교 철학 강의로 개설되었고 강의 첫날, 수강신청에 성공하지 못한 학생들도 몰려드는 바람에 더 넒은 강의실로 장소를 옮기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지난 6월 샌델이 방한해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철학 대토론회를 개최했는데, 1만5,000명의 청중이 모여 시장의 역할에 대한 우리 시대 고민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서정희 에디터

정리=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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