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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로켓 엔진 추정물 수거… 기술 파악 단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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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로켓 엔진 추정물 수거… 기술 파악 단서될 듯

입력
2012.12.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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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의 1단 추진체 엔진 잔해로 보이는 물체 6점이 서해에서 추가로 인양됐다. 이로써 우리 군은 로켓 1단 추진체의 핵심 부품을 모두 수거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지난 26일부터 이틀 간 전북 군산 서방 160㎞ 해저에서 북 로켓 '은하 3호' 엔진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 6점과 기타 소형 잔해를 건져 올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잔해가 심하게 찌그러진 상태지만 국악기 장구처럼 생긴 모양으로 볼 때 엔진부로 짐작된다"며 "엔진부가 가장 무거워 추락할 때 충격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 엔진은 직경 60㎝ 크기의 노동미사일 엔진 4기를 묶어 만든 것으로 현재까지 어떻게 결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물체가 은하 3호의 엔진 잔해로 최종 확인되면 북한 장거리 로켓 기술의 비밀을 파악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될 전망이다. 로켓 전문가들은 엔진 잔해를 통해 엔진 내부 공간인 연소실의 설계 방식과 연료ㆍ산화제를 엔진으로 공급하는 터보 펌프, 추진제를 연소실로 분사하는 인젝터의 작동 원리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진 추정 잔해물 인양에는 구조함인 청해진함과 소해함 5척이 투입됐다. 인양 작업은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 잠수사 6명이 번갈아 88m 해저로 내려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우리 군의 인양 작업으로 확보된 북 로켓 1단 추진체 잔해는 엔진 추정 물체를 포함해 모두 10점이다. 지난 14일 새벽 길이 7.6m, 지름 2.4m 크기의 산화제통을 가장 먼저 인양했고, 이후 21일에는 지름 2.4m, 높이 4.2m인 연료통과 함께 연료통 하단부, 엔진 연결링 등 잔해 3점을 추가로 수거했다. 산화제통에서 검출된 산화제를 국방정보본부와 국군정보사령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소속 전문가 42명이 참여한 군ㆍ민 합동조사단이 정밀 분석한 결과 은하 3호에는 북한이 미사일용 산화제로 쓰는 적연질산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합동조사단은 현재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연료통 등 추가 인양 잔해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엔진 추정 잔해에 대한 조사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엔진 추정 잔해 수거로 해군의 탐색, 인양 작업을 사실상 종료한다"며 "다음달 중순쯤 확보된 잔해에 대한 종합 분석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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