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에 빨간색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27일 당직을 사퇴하고 본업인 홍보전문가로 되돌아갔다.
조 본부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보기획본부장을 그만두고 처음 들어올 때부터 마음먹은 본업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지난 30년 간 제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회의적인 삶을 산 저에게 새누리당은 전문가의 길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길임을 세상에 알려줬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본부장은 "지난 1년은 제 인생에 가장 뜨겁고 행복했다"며 "새누리당이 변화와 개혁의 상징이 되고 우리 마음 속까지 빨갛게 물들일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지하겠다"면서 당사를 떠났다.
조 본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적은 당연히 유지하겠지만 정치 쪽에는 자질이 떨어진다"는 말로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등의 광고 카피로 유명했던 조 본부장은 지난 1월5일 비상대책위 체제였던 한나라당에 외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홍보 수장에 임명됐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부터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채 점퍼 차림에 머플러를 두르고 나타나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이다"라고 밝히는 등 튀는 발언으로 파격을 예고했다.
이후 그는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개정하고 당 상징색을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꾸는 작업을 주도했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 슬로건도 그의 작품이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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