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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인수위원장, 장애 딛고 대법관·헌재소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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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인수위원장, 장애 딛고 대법관·헌재소장까지

입력
2012.12.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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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은 첫 법조인 출신 인수위원장으로 기록됐다.

서울 태생이나 본적을 따라 충남 부여 출신 인사로 분류되는 김 위원장은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인이 됐다. 그는 서울고 재학시절 자퇴해 검정고시를 통해 서울대 법대로 들어갔고 3학년 때인 1957년 만 19세에 사법고시에 합격해 '최연소 판사'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서울가정법원장을 지낸 뒤 1988년 대법관에 임명됐고 1994년부터는 6년간 제2대 헌법재판소장을 지냈다.

판사로 재임 중이던 196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써서 구속된 송요찬 전 육군참모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시키는 '소신 판결'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헌법재판소장 재임 때는 과외 금지와 군제대자 가산점제, 택지소유상한제, 동성동본 금혼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는 등 국민 기본권 침해에 대한 제한을 철폐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대선 때는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당의 중심에서 선거를 이끌었다. 한반도선진화재단 발기인으로 참석했고 국민원로회의 위원도 지낸 중도 보수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한편 1987년 13대 대선 이후 역대 정권의 인수위원장에는 정치인 출신이 3명, 학자 출신이 2명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직선제 4선 총장인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임명됐고, 노무현 정부 때는 민주당 재야 출신 의원들의 맏형으로 불리던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맡았다.

김대중 정부 때는 4선의 이종찬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당무위원이, 김영삼 정부 때는 대학교수 출신인 정원식 전 총리가 발탁됐었다. 노태우 정부 때는 군 장성 출신인 이춘구 전 의원이 취임준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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