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드림식스가 3라운드 들어 벌써 3승을 챙겼다. 러시앤캐시를 이끌고 있는 김호철 감독은 라운드마다 '빅4(삼성화재,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에 1승만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러시앤캐시는 3라운드에서 대한항공,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을 차례로 잡아내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유망주들이 주축인 러시앤캐시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형편 없다"던 김 감독의 탄식처럼 모래알 조직력에 무너졌던 러시앤캐시는 용병 다미가 제 몫을 다하고 끈질긴 면모가 살아나면서 빅4를 위협하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3-2(25-22 25-23 26-28 21-25 18-16)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5위 러시앤캐시는 5승9패(승점14)가 돼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김 감독은 친정팀 현대캐피탈의 안방에서 처음으로 승리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 12일 아산 경기에 이어 현대캐피탈에 2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러시앤캐시는 원조 '장신군단'인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철벽 블로킹'을 뽐냈다. 팀 블로킹 1위인 러시앤캐시는 이날 블로킹 득점에서 18-7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올 시즌 160개 블로킹을 기록, 경기당 11개 이상을 블로킹으로 득점하고 있다. '공포의 트윈타워'로 떠오른 신영석(7개), 박상하(5개)가 12개를 합작했다.
1세트에서 4개의 블로킹을 기록한 러시앤캐시는 2세트에는 블로킹으로만 8점을 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아쉽게 내줬고, 4세트에 집중력이 떨어진 데다 범실을 남발해 세트스코어 2-2 균형을 허용했다. 승부처인 5세트에서 러시앤캐시는 다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5세트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게 러시앤캐시가 달라진 대목이다.
러시앤캐시는 김광국의 서브 에이스, 다미의 블로킹과 오픈 공격을 묶어 5-2로 달아났다. 14-12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서브 범실과 신영석의 속공이 수비에 걸리면서 듀스를 허용했다.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승부에서 용병 다미가 해결사로 나섰다. 김정환의 오픈 공격으로 17-16으로 달아난 러시앤캐시는 다미의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미가 29점, 신영석이 17점을 올리면서 승리에 앞장섰다.
현대캐피탈의 가스파리니는 5세트에서 서브 에이스 1개를 추가하면서 트리플크라운(블로킹, 후위공격, 서브 에이스 3개 이상)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인 2호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16개, 서브 에이스ㆍ블로킹 이상 3개)을 작성하고 56.25%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뽐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32개의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선두 IBK기업은행의 10연승을 저지했다. 도로공사는 주포 니콜 퍼셋의 44점 맹활약을 앞세워 기업은행을 3-2(25-23 23-25 13-25 25-16 20-18)로 물리쳤다. 8승6패(승점22)가 된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또 도로공사의 리베로 김해란은 이날 23개의 디그를 기록, 최초로 디그 5,000개를 달성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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