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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폐현수막 가방은 공약 실행 바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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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폐현수막 가방은 공약 실행 바람이죠"

입력
2012.12.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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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현수막으로 각종 재활용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에게 '선거'는 '현수막'이다. 이번 대통령 선거도 마찬가지. 박미현(27) 대표는 27일 "공직선거법으로 현수막 개수는 정해져 있지만 대부분 후보들이 같은 위치에 여러 버전의 현수막을 바꿔 달았다"며 "대선 운동 기간 동안 축구장 100개를 뒤덮을 만한 폐현수막이 배출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로 합성 섬유로 만드는 현수막은 소각하거나 매립 처리한다. 하지만 폐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지난 총선 때 나온 현수막을 처리하는데만 28억원 가량이 든 것으로 환경단체들은 추정한다. 또 소각할 때는 다이옥신 같은 각종 유해 물질이 나오고 매립해도 최소 50년 동안은 썩지 않는다. 업사이클링 디자인 회사인 터치포굿이 이번 대선에서 폐현수막의 재탄생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친 이유다.

터치포굿은 대선에 사용된 폐현수막으로 가방과 필통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가방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등 대선 후보 여러 명의 선거 현수막을 골고루 섞어서 만든다. 가방 이름은 '5년의 약속 백'. 박 대표는 "단순한 친환경 가방이 아니라, 후보들의 약속이라고 할 수 있는 현수막을 가방으로 만들어 국민들이 5년 동안 이 약속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노유경(29) 그린솔루션팀 매니저는 "가방에 특정 후보나 문구가 들어가게 해 달라는 프로젝트 후원자들의 요청 전화를 하루에도 몇 번씩 받을 만큼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이미 새누리당과 민주당, 통합진보당은 선거가 끝나면 터치포굿을 통해 선거 현수막을 재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 마포ㆍ서대문ㆍ중랑구 등 3개 구에서도 현수막을 수거하는대로 터치포굿으로 보낼 예정이다. 가방은 1,000개 정도 제작된다.

'터치포굿'은 28일까지 한 달 동안 소셜 펀딩을 통해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이 프로젝트 참가를 원하면 1만원의 후원금을 내고 내년 1월에 완성된 가방을 받게된다. 지금까지 소셜 펀딩에 참여한 인원은 200여명. 300여만원이 모였다. 개인 뿐 아니라 '현수막 가방'을 대거 구입하겠다는 정부 기관과 기업들도 있다. 수익금 전액은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서 쓰인다.

글ㆍ사진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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