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인화가 성공하기 위해선 세계 수준으로 도약 가능한 임계점에 이를 때까지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개교 이래 최초의 여성부총장직을 맡아 서울대 법인화 전환의 산파 역할을 했던 박명진(65)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내년에 정년 퇴임한다. 26일 고별 강연을 끝으로 학교 활동을 사실상 마감한 박 교수는 2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법인화는 서울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도 "법인화 과정이 너무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면서 교수ㆍ학생들과 원활히 소통을 하지 못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또 "여교수에게 부총장직을 맡긴 건 학교로서도 큰 모험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여교수 비율이 12% 정도에 불과하고 여성 보직교수의 숫자 역시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되는 만큼 더 적극적인 영입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부총장 재임때 교수업적평가 시스템을 개선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교수 업적 평가 기준이 논문이나 연구성과에만 치우치다 보니 학생지도가 소홀해진 측면이 있다"며 "학생 지도에 중점을 두고 매진하는 교수도 그 노력을 높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려고 했지만 마무리 짓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선 "미뤄뒀던 독서와 전국 여행을 하면서 젊은 세대에게 힘을 주고 나에게도 보람이 되는 일을 찾아 보려 한다"고 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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