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근로자 가구보다 70만원 정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영업자 대부분이 평균 이하의 소득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자영업자 가구소득 및 가계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5인 미만 1만1,082개 사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346만7,000원이었다. 이는 근로자 가구 월평균 소득(419만9,000원)보다 73만2,000원이 적고, 전체 가구 평균(384만2,000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자영업 가구의 연소득 분포를 보면 중위소득(소득이 높은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값)은 3,600만원으로 평균소득(4,162만원)보다 560만원 이상 낮았다. 자영업 가구 사이에서 소득 편차가 커, 일부 자영업자만 평균보다 높은 소득을 얻고 대부분은 평균소득 이하에 머문다는 뜻이다.
자영업자 성별로는 여성(4,323만원)인 경우 남성(4,028만원)보다 가구 연소득이 많았다. 자영업자 개인 연소득은 남성(3,251만원)이 여성(2,614만원)을 웃돌았지만 여성이 자영업에 종사하면 남편이 별도의 경제활동을 통해 소득을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연령별로는 40대 자영업 가구의 소득이 가장 많았고 학력이 높고 대도시에 거주할수록 소득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자영업 가구의 월평균 지출은 241만7,000원으로 주로 ▦식료품비 23.7% ▦교육비 16.7% ▦보건의료비 2.4% 등에 쓰였다.
자영업 가구의 상대적 빈곤은 노후대비에서도 나타났다. 연소득이 2,000만원 미만인 영세 자영업자 1,9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3%가 노후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신화연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대부분 경제적 여유가 없어 노후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가 차원의 노후소득보장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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