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를 긁으면 자동 기부되는 '디지털 자선냄비'가 선을 보인 첫 해 4,000만원이 모였다.
26일 한국구세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12월 24일 자정까지 구세군 자선냄비에 기부된 50억1,800만원 가운데 신용카드로 결제된 금액은 4,100만원이다. 1인 기준 가장 많이 긁은 금액은 30만원이었다. 디지털자선냄비는 지금까지 현금기부만 가능했던 자선냄비에 카드 단말기를 달아 신용카드로도 기부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일상화 된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카드사들이 회원으로 참여한 여신금융협회 주축의 신용카드사회공헌위원회가 2억원을 들여 구축했다.
낯설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총 모금 기간 25일 동안 2만명 가량이 신용카드로 기부에 동참했다. 한 번 결제할 때마다 2,000원이 기부되며, 한 번에 많은 돈을 기부하고자 할 때는 금액 설정도 가능하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올해 모금액은 지난해(48억원)보다 늘어 목표액 50억원을 달성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구세군 관계자는 "신용카드로 기부한 금액이 총 모금액의 1% 수준이지만, 모금액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며 "카드로도 기부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진다면 매년 그 금액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신용카드사들은 기부금에까지 수수료를 매겨 이익을 취한다는 비판에 따라 최근 디지털 자선냄비에 대해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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