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부상으로 한국에서 선보일 스페셜 매치를 취소하게 돼 매우 실망스럽다. 하지만 내년 시즌 중에 반드시 한국 팬들께 (경기 불참에 대해) 보상토록 스케줄을 조정하겠다."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5ㆍ러시아)가 25일(이하 한국시간)오전 자신의 매니지먼트사 IMG에 보내온 이메일 내용이다.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특설코트에서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2ㆍ덴마크)와의 'Windows8 월드 빅매치'를 불과 3일 앞두고 목 관절 부상으로 전격 대회 불참을 통보해온 샤라포바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전세계 팬들을 향해 성탄 인사와 함께 '이른 시간 내에 한국을 방문하겠다'며 거듭 사과의 메시지를 올렸다.
이에 따라 샤라포바의 상대인 보즈니아키와 그의 남자친구인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방한 계획도 취소됐다.
샤라포바는 부상 정도에 대해 "23일 연습 후에 목 관절 부위의 이상을 느꼈고, 자고 일어났더니 목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설명하며 "주치의 진단을 받은 결과 목 관절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JS매니지먼트, IMG코리아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회 취소에 따른 사과와 함께 2013년 샤라포바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 밝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백수하 상무는 "윈도우8의 출시와 때를 맞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초청해 경기를 진행하려 했는데 무산돼 아쉽다. 하지만 내년 호주 오픈에서 샤라포바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JS이진수 대표는 "대회 취소에 따른 금전적인 손해는 둘째치고 7년 만에 방한하는 샤라포바에게 큰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예매한 티켓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9월 10주년을 맞이하는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KDB코리아오픈때 샤라포바가 출전할 수 있도록 IMG측과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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