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에 미국 뉴욕주 웹스터에서 발생한 소방관 총기 살해 사건의 범인이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웹스터 경찰당국은 24일 오전 웹스터 온타리오 호숫가 집에 불을 질러 소방관이 출동하게 한 뒤 총격을 가해 2명을 살해하고 자살한 윌리엄 스펭글러(62)가 ‘나는 여전히 얼마나 많은 이웃 집들이 불타는지 확인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인 살인을 할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쓴 쪽지 3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쪽지에 적힌 다른 내용과 습득 경위는 보안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불에 탄 집에서 스펭글러의 누나인 셰릴(67)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 한 구를 발견해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스펭글러가 10월 숨진 어머니가 몇 년 전 재산을 소방협회에 기부한 데 불만을 품었으며 어머니가 사망하자 같이 살던 누나와의 관계가 악화했다는 이웃들의 증언을 토대로 살인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친척들은 셰릴이 최근 유산 상속문제로 변호사를 고용했으며 스펭글러와 갈등을 빚어왔다고 전했다. 스펭글러는 1980년 할머니를 망치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17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소방관 총격 당시 스펭글러는 집과 자동차에 일부러 불을 질러 신고한 후 인근 언덕 위에 매복해 출동한 소방관들을 향해 조준사격을 했다. 이로 인해 인근 가옥 7채가 불타고 소방관 2명이 사망했으며 2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총기 소유 허가증이 없던 스펭글러가 권총, 엽총, 군대용 소총 등 3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중 부시마스터 반자동 소총은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 참사 때 범인이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종류라고 전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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