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ㆍ단독주택 최고 감정가 기록 경신
‘부동산 빙하기’라고 부를 만큼 경기가 나빴던 올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경매 건수는 최근 11년 새 최다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26일 올해 서울ㆍ경기ㆍ인천에서 경매된 아파트가 총 3만4,576건으로 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래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낙찰가율은 24일 기준 74.3%로 지난해 80.5%에 비해 6.2%포인트 낮아졌다.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70.1%에 불과해 85㎡ 이하 중소형 낙찰가율 80.5%보다 10.4%포인트 낮았다.
고가 주택 경매물건도 쏟아져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에서 역대 최고 감정가 기록을 잇따라 경신했다.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아파트 전용면적 244㎡의 감정가가 건물 34억2,000만원, 대지 25억8,00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 아파트는 지난 6월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 소유로 거실 2개, 방 3칸, 드레스룸 3개, 화장실 4개 등으로 구성됐고 1회 유찰을 거쳐 현재 최저가가 48억원으로 떨어졌다. 단독주택으로는 강남구 신사동의 지하 1층, 지상 2층의 감정가 228억원짜리 단독주택이 역대 최고가 기록을 깼다. 전체 부동산 중에서 가장 감정가가 비싼 물건은 강남구 청담동 ‘에버원메디컬리조트’ 건물로 토지 545억원, 건물 393억원 등 938억원에 달했다. 경기침체로 수출과 내수가 부진하면서 감정가 684억원인 전남 영광군 홍농읍의 TKS조선소 등 수백억원대 대형 공장도 줄줄이 경매에 나왔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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