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불모지 대구에 한국관광의 별이 떴다. '대구근대골목'이 지난 6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2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 천혜의 자연경관뿐 아니라 대구지역에 산재한 꼬불꼬불 골목길도 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대구근대골목은 중구청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것으로, 그간 무심코 지나쳐왔던 동산선교사주택, 가곡 동무생각의 청라언덕, 이상화ㆍ서상돈 고택, 조선시대 과거길인 영남대로 등 근대역사ㆍ문화자원에 스토리를 입혀, 차별화된 골목투어 상품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는 도심 골목길을 걷는 전국 최초의 골목투어 관광상품이자, 유일하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조명을 받았다. 윤순영 구청장은 "근대골목 관광상품화는 어느 한 순간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면서 "2008년 7월 본격적인 워킹투어 코스를 운영하기에 앞서 2007년 동성로 공공디자인개선사업을 벌이는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 사업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대구근대골목은 관광상품 차원을 넘어 성공적인 도심재창조 모델로도 평가받고 있다.
대구근대골목은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온라인 투표결과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곳' 중 7위에 선정되면서 또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국내ㆍ외 선수들의 인기를 끌면서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중구청은 이러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도심 전체를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우선 2014년까지 70억여원을 들여 과거 동ㆍ서ㆍ남ㆍ북성로에 소재하던 대구읍성의 주요경관을 복원하고 성곽길을 특성화하는 등 '대구읍성 상징거리'를 조성한다. 1,000개의 골목에 1,000개의 스토리를 입히는 스토리텔링 사업, 도심 골목투어활성화 기반구축사업, 대구 약령시 한방특구 내 한방웰빙체험관 조성, 향촌동 예스터데이, 조선조 마지막 황제인 순종황제어가길 역사거리 등도 2015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가톨릭관련 문화재와 학교, 교구청 등이 집중돼 있는 종교타운을 관광자원화하는 '100년 향수길 사업'도 역점적으로 추진, 근대역사문화벨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윤 청장은 "세계 어느 유명 관광지를 가 봐도 그 도시의 중심이 관광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앞으로 도심 곳곳을 스토리텔링화해 대구를 관광문화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