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중동평화 기원 메시지
성탄절 하루 전인 24일 베들레헴과 바티칸 등 기독교 성지들은 전세계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몰린 신도와 관광객들로 떠들썩했다.
예수가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은 성탄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기독교 신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을 맞이한 팔레스타인은 성탄 특수에다 지난달 유엔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지위가 승격되는 등 경사가 겹치면서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파우드 트왈 예루살렘 총대주교는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에서 열린 성탄 전야 예배에 앞서 “올해 성탄절은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자 팔레스타인 국가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라며 “평소보다 두 배는 기쁘다”고 말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도 이날 베들레헴을 방문해 평화와 행복을 기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크리스마스 특별 인사를 통해 안심과 번영, 평화의 새해가 열리길 기원했다.
이스라엘 관광청은 이번 성탄절 기간 동안 베들레헴을 방문한 관광객이 7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5% 줄어든 것으로,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유혈충돌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성탄전야 미사에서 전세계를 향해 평화와 자비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관광객과 신도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미사에서 “최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기계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그럴수록 우리의 삶은 더 바빠진다”며 “우리의 삶은 이미 꽉 차 있어서 신을 위한 자리가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신을 위한 자리가 없다는 것은 결국 가난한 사람이나 어린이 같은 약자들을 위한 공간도 없다는 의미”라며 “난민이나 이주민, 노숙자들을 기억하라”고 호소했다. 최근 중동지역 갈등에 대해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신의 평화 속에서 나란히 함께 자신들의 국가를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는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의 서비스는 올해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955년부터 산타 위치추적 서비스를 제공해온 NORAD에는 벌써 2만4,000여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2007년부터는 웹사이트(www.noradsanta.org)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NORAD와 구글 산타추적서비스 등에 따르면 24일 북극을 출발한 산타는 일본을 거쳐 밤 11시39분(한국시간) 서울에 도착, 5,000만여개의 선물을 나눠주고 평양으로 향했다. 산타는 25일 오후 4시 현재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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