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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다, 2013… 끌린다, 가슴 벅찰 무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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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다, 2013… 끌린다, 가슴 벅찰 무대들

입력
2012.12.2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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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지휘자& 오케스트라 열전탄생 200주년 베르디·바그너 경쟁

◆클래식

거장 지휘자가 이끄는 오케스트라가 잇달아 한국을 찾는다. 또 나란히 탄생 200주년을 맞은 두 작곡가 베르디와 바그너를 기념하는 풍성한 무대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주빈 메타(76)가 이끄는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신년 갈라 콘서트를 시작으로 2월에는 리카르도 무티(71)가 이끄는 시카고 심포니가 처음 내한한다. 2004년 라 스칼라 필하모닉을 이끌고 왔던 그가 이번에는 2010년부터 상임 지휘를 맡고 있는 시카고 심포니와 함께 온다. 협연자 없이 브람스 교향곡 2번,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등을 선보인다.

네덜란드 지휘자 베르나르트 하이팅크(83)는 런던 심포니와 함께 한다. 1977년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와의 내한 이후 36년 만에 한국을 찾는 하이팅크의 레퍼토리는 베토벤 교향곡 7번과 브루크너 교향곡 9번 등이다. 6년 만에 세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 뮌헨 필하모닉은 로린 마젤(82)이 지휘한다. 사이먼 래틀(57)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도 2년 만에 다시 찾는다.

독주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미하엘 잔데를링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필하모닉과 협연하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 샤를 뒤투아가 이끄는 로열 필하모닉 공연에 협연자로 나서는 여성 피아니스트 유자 왕은 이번이 첫 한국 공연이다.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등도 다시 한국 관객과 만난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의 무대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올해 2년 여정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 연주에 나섰던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베토벤 소나타 전곡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소프라노 트로이카'로 불린 홍혜경 조수미 신영옥이 모두 리사이틀을 연다. 세 사람의 뒤를 이어 한국의 디바로서 명성을 얻고 있는 소프라노 임선혜도 필립 헤레베헤가 지휘하는 프랑스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들려준다.

탄생 200주년을 맞은 베르디와 바그너 작품의 연주 무대가 많은 것도 내년 음악계의 특징이다. 장장 5시간에 이르는 바그너의 마지막 오페라 '파르지팔'이 국내 초연무대로 펼쳐진다. 국립오페라단은 이 작품과 함께 베르디 최후의 작품 '팔스타프'도 선보인다. KBS교향악단은 음악 애호가 모임인 한국바그너협회와 함께 오페라 연작 '니벨룽의 반지'의 두 번째 작품 '발퀴레' 1막을 콘서트 버전으로 연주하는 '바그너 탄생 200주년 특별공연'을 갖는다.

현대발레 거장 윌리엄 포사이드'헤테로토피아' 단연 기대작

◆무용

윌리엄 포사이드 컴퍼니의 '헤테로토피아'가 단연 눈에 띈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미국 출신으로 독일에서 활동하는 윌리엄 포사이드는 '발레를 미래로 쏘아 올린 안무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발레의 기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현대 발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헤테로토피아'는 두 공간으로 분할된 무대를 자유롭게 오가는 무용수들을 통해 21세기 무용과 몸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프랑스 현대 무용을 대표하는 마기마랭 무용단의 '샐브스'도 눈길을 끈다. 2003년 내한 이후 10년 만의 무대다. 위기에 처한 유럽 현실을 소재로 삼았다.

셰익스피어·체호프·소포클레스…'고전과의 키스' 묵직한 감동 약속

◆연극

새해 연극 무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들은 고전이다. 셰익스피어 2편과 체호프 1편으로 외국 극단이 오고, 국립극단은 고대 그리스 비극을 올린다.

명동예술극장이 해외 초청공연으로 선보이는 '맥베스'는 일본 세타가야 퍼블릭씨어터의 예술감독 노무라 만사이가 연출한 일본식 셰익스피어다. 일본 전통극의 가면, 노, 교겐을 접목한 작품으로, 2010년 일본 초연 이후 재공연 요청이 밀려들어 2013년 도쿄, 오사카, 뉴욕, 서울 순회 공연에 들어간다.

해외 명품 연극을 꾸준히 소개해온 LG아트센터는 러시아에서 2편을 초청했다. 내한할 때마다 전적인 신뢰와 사랑을 받아 온 거장 연출가 레프 도진과 말리극장은 체호프의 '세 자매'를, 2007년 '십이야' 공연으로 호평을 받았던 영국 연출가 데클란 도넬란과 러시아 체호프 페스티벌극단은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갖고 온다.

국립극단이 선택한 고전은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다. 한태숙 연출로 내놓는다.

800석에서 1000석으로 키워 재개관하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올라가는 연극은 이 작품과 톨스토이 원작 '부활', 재일동포 극작가 정의신의 '아시안 온천'등 3편이다.

영국 극작가 앨런 배넷의 '히스토리 보이즈'도 기대작의 하나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2004년 영국 초연 이후 2006년 브로드웨이로 가서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 첫 상륙 외국대작만 7편 이상국산 창작뮤지컬 초연도 줄이어

◆뮤지컬

사상 최대 매출과 흥행 성공작 릴레이로 화려한 한 해를 보낸 한국 뮤지컬은 새해에도 굵직한 작품들로 관객을 맞는다. 국내에 처음 상륙하는 외국 대작만 해도 최소 7편이 대기 중이고 국산 창작 뮤지컬도 신작이 여러 편 나올 예정이다.

라이선스 초연 작품으로는 '레베카' '스칼렛 핌퍼넬' '하이스쿨 뮤지컬' '클레오파트라''보니 앤 클라이드' '고스트' 등이 있다. '레베카'는 히치콕의 동명 영화로 잘 알려진 스릴러물이고, '보니 앤 클라이드''고스트'는 각각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와 '사랑과 영혼'이 원작이다. '클레오파트라'만 프랑스 뮤지컬이고 나머지는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작품이다.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은 '애비뉴 Q'와 '맘마미아'다. 한국 초연인 '애비뉴 Q'는 배우들이 '새서미 스트리트'의 인형들을 들고 연기하는 풍자극으로, 2004년 미국에서 최고 히트작 '위키드'를 누르고 토니상 작품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올해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으로 선보여 한국 뮤지컬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위키드'는 새해 11월 한국 배우들의 한국어 초연으로 올라간다.

창작 뮤지컬의 도전도 계속된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효시인 '살짜기 옵서예'(1966년 초연)가 첨단 영상 기술을 활용한 현대적 연출로 돌아오는 것을 비롯해 신작으로 프랑스 소설 '괴도 루팡'을 무대화한 '아르센 루팡', 김광석의 노래로 엮은 '그날들' 등이 첫 선을 보인다. TV 사극으로 인기를 모았던 '해를 품은 달'과'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원작 동화와 애니메이션 영화로 잘 알려진 '마당을 나온 암탉'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한 신작들도 초연을 앞두고 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오미환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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