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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0개팀 감독 교체… 얽히고설킨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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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0개팀 감독 교체… 얽히고설킨 라이벌

입력
2012.12.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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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K리그 14개 구단을 이끌 사령탑이 모두 확정됐다. 최진한 경남 감독이 마지막으로 사인하면서 각 구단들은 본격적인 내년 농사 준비에 들어갔다. 내년 K리그는 프로축구 역사상 가장 치열한 순위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승강제가 본격화되면서 최대 3개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전쟁터'다. 여기에 사령탑의 대이동으로 다양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서 K리그의 재미를 한층 더하고 있다.

최용수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인연

올해 챔피언 최용수 FC서울 감독을 중심으로 사령탑 관계도가 완성됐다. 사령탑 데뷔 첫 해에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린 터라 최 감독은 '공공의 적'으로 지목되고 있다. 먼저 서정원 수원 감독부터 최 감독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서울의 영광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서울과 라이벌전에서 계속 이기겠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황선홍 포항 감독, 하석주 전남 감독과는 월드컵으로 인연을 맺었다. 비록 황선홍 감독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최 감독과 하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윤성효 부산 감독과는 악연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 감독은 윤 감독이 수원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단 한 차례도 수원을 꺾지 못했다. 윤 감독은 "라이벌전에는 항상 좋은 기억이 있다"며 서울과의 맞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령탑 이동, 다양한 라이벌 구도 형성

올해 K리그는 총 10명의 사령탑이 새 얼굴로 바뀌면서 사상 최대의 대이동이 일어났다. 서정원 감독과 김인완 대전 감독, 당성증 대구 감독,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이 생애 처음으로 K리그 지휘봉을 잡았다. 서 감독이 부임하면서 '수원 레전드'와 '서울 레전드(최용수 감독)'간 맞대결이 이뤄져 '슈퍼매치'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또 수원의 전현직 사령탑인 윤 감독과 서 감독의 맞대결도 흥미를 더하고 있다.

최 감독이 사상 처음으로 지도자 맞대결을 펼치는 전북, 대전, 수원과 경기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을 끈다. 특히 내년에도 우승 후보로 지목되는 서울과 전북의 대결이 기대된다. '시한부 사령탑'이지만 전북은 14개 팀 중 유일하게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이 지휘봉을 잡았다. 또 최용수 감독이 최진한 감독과의 '훈훈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사다. 최용수 감독은 올해 전반기 최종전에서 대구를 꺾어 경남의 극적인 그룹A 진입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스승과 제자에서 적으로

사제지간에서 적으로 변한 구도도 흥미롭다. 연세대 시절 김호곤 울산 감독은 최용수 감독을 지도했다. 하지만 제자인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올해 2승2무로 아시아 챔피언 울산을 압도했다. 또 최 감독은 김봉길 인천 감독과도 연세대 선후배 관계다. 안익수 감독이 성남에 둥지를 틀면서 재미있는 매치업이 형성됐다. 2005년에 안 감독은 수석코치로 김학범 감독(현 강원)을 보좌했다. 하지만 이제 친정으로 돌아와 김학범 감독과 불꽃 튀는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안 감독은 2년간 코칭스태프로 호흡을 맞췄던 김인완 감독과도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둘은 2012년 감독과 수석코치로 부산의 그룹A 진출을 이끌었다. 고향으로 떠나겠다는 김인완 감독을 놓아준 안 감독은 자신도 친정 성남으로 복귀하면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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