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신고선수 신화를 써낸 서건창(23ㆍ넥센)이 2013년 계사년(癸巳年)을 맞아 각오를 다지고 있다. 1989년생인 서건창은 내년에 만으로 24세가 되는 대표적인 뱀띠 스타다.
서건창은 2013년에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흑사(黑蛇) 해'의 기운을 받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올해 정말 꿈만 같은 한 해를 보냈는데 내년에 뱀의 해인만큼 준비를 더욱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신고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해 주전 2루수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6리(433타수 115안타)와 1홈런 40타점 39도루(2위)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 덕에올 시즌 연봉 2,400만원에서 무려 220%(5,300만원) 오른 7,700만원짜리 재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최근 서건창은 각종 시상식에 참가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정규 시즌 신인상을 비롯해 일구대상 시상식 등에서 신인상 부문을 휩쓸었다. 예상 밖으로 안치홍(KIA), 정근우(SK)를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그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2년생 징크스'다.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정규 시즌이 끝난 뒤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을 뿐 요즘에는 매일 목동구장에 나가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스스로 "무더운 여름을 처음 겪다 보니 정신이 없었다"고 밝힌 그는 풀타임을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초 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목동구장 부근에 있는 숙소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그는 가벼운 캐치볼과 함께 티배팅을 하면서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한파가 이어지는 날씨에도 야외에서 직접 방망이를 휘두르며 추위도 잊어버린 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서건창은 "내겐 올해보다 내년, 내후년이 더욱 중요하다. 올해 그랬던 것처럼 내년에도 매 경기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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