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 위기로 말미암아 사회 전분야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각박한 사회를 반영하듯 출판 시장에서도 '~의 배신' 같은 독한 제목이나, '~를 바꾼' 같은 변화의 열망을 드러내는 제목들이 유행했다. 인터파크 박준표, 김하연 MD와 함께 올해 출판된 책 제목들을 5개 키워드로 정리하고 이를 통해 올해 출판계의 트렌드를 분석했다.
▦배신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제목은 역시 '배신'이다. 지난해 출간된 부키의 부터 올해 , 까지 미국 저널리스트 에런 라이크의 3부작에 부키 편집자들이 원제와 달리 '배신'이라는 반전과 궁금증을 가진 제목을 붙여 톡톡히 재미를 봤다. 가장 먼저 나온 은 5만부나 나간 후 비슷한 제목의 책들이 잇따랐다. (비비케이북스), (타커스), (브레인스토어) 등이다.
▦변화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여서 그런지 유달리 변화를 갈망하는 제목들이 많았다. 인문서적들 중에는 기존에 나와있는 도서들과 같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시각을 달리한 책들이 유행했다. (지식의숲), (총조사), (역사의아침), (매경출판) 등 책들이 나왔으나 큰 히트작은 없었다.
▦질문
영상과 게임에 몰두하다 보니 책은 점점 멀어졌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책 속에서 길을 묻고 답을 얻고자 했다. 지난해부터 유행해 온 '강의' 콘셉트와 발맞춰 '질문' '묻는다' 같은 변형된 형태의 제목을 가진 책들이 올해에도 많았다. (다른), (추수밭), (휴먼사이언스), (뗀데데로) 등이다.
▦꿈
서울대 김난도 교수나 혜민스님의 에세이가 꿈과 희망을 잃은 20대 청춘을 위로하면서 히트를 친 가운데 가벼운 에세이류가 베스트셀러 수위에서 내려올 줄을 모른다. 내년에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웅진지식하우스), (웅진지식하우스), (국일미디어) 등은 20대에게'꿈'을 묻고 인도하고 있다.
▦40대
흔들리는 중년을 위로하는 인문서들도 강세를 보였다. 40대는 출판계 불황 속에서 그나마 인문ㆍ철학서를 꾸준히 구매하는 소비층이다. (프롬북스), (21세기북스), (한빛비즈) 등이 선보였지만 호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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