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변에서 △로 붙였을 때 단순히 실리로만 따지면 1, 3으로 받는 게 정수다. 하지만 그러면 백이 선수를 잡아 4로 흑 한 점을 제압해서 하변 백집이 커진다. 그게 싫어서 실전에서는 김지석이 1, 3으로 반발했다. 에 비해 집으로는 꽤 손해지만 지금은 5 때 백이 손을 뺄 수 없다. 결국 오른쪽에서 약간 손해를 본 대신 9, 11을 먼저 둬서 왼쪽에서 이득을 봤으므로 피장파장이라는 계산이다.
백이 이제 희망을 걸어볼 데는 중앙 부근 밖에 없다. 하지만 원래 중앙을 집으로 만든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19 때 1로 막아서 집을 짓는 건 2로 삭감 당해서 남는 게 별로 없다. 그래서 나현이 한참 고민 끝에 20으로 변화를 구했지만 김지석은 이미 형세판단이 끝났는지 21, 25로 슬슬 백진을 삭감하는 정도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표정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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