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맞아 SK가 '통신 라이벌' KT를 잡고 독주 채비를 갖췄다.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T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77-6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선두 SK는 19승5패로 이날 경기가 없던 공동 2위 모비스,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또 올 시즌 KT와의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김선형(17점)-애런 헤인즈(21점 7리바운드) 콤비가 성탄 승리 선물 배달에 앞장섰다. 김선형은 질풍 같은 드리블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헤인즈는 마음껏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렸다.
SK는 1쿼터부터 체육관을 가득 채운 홈 팬들 앞에서 화려한 플레이로 멋진 성탄 선물을 했다. 김선형이 원 핸드 덩크슛을 꽂은 데 이어 김민수가 리버스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2쿼터에는 7명의 선수가 고른 득점을 올리며 35-26으로 전반을 앞섰다.
SK는 3쿼터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T 공격을 3쿼터 시작 3분52초 동안 무득점으로 틀어 막고 김선형과 헤인즈가 연속 12점을 몰아쳤다. 단숨에 점수는 47-26으로 크게 벌어졌다. 또 김선형-헤인즈 콤비는 63-44로 크게 앞선 4쿼터 2분45초께 쐐기를 박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냈다. 김선형이 빠르게 치고 나가 뒤따라오던 헤인즈에게 패스를 했고, 헤인즈가 호쾌한 덩크슛으로 마무리했다.
반면 KT는 제스퍼 존슨이 22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동료의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헤인즈를 막기 위해 투입한 김현민(2점)과 송영진(4점)은 전창진 감독의 기대에 못 미쳤다. KT는 10승14패로 공동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많았던 동부는 모처럼 활짝 웃었다. 동부는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펼쳐진 LG와의 홈 경기에서 '질식 수비'를 앞세워 65-52로 승리했다. 이광재가 팀 내 최다인 17점을 올렸고, 이승준은 15점 6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이로써 9위 동부는 지난달 6일 KT전 승리 이후 49일 만에 연승 행진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7승17패. 동부의 촘촘한 수비 벽을 넘지 못하고 실책을 15개나 쏟아낸 LG는 12승12패를 기록, 5할 승률로 내려 앉았다.
삼성은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원정 경기에서 KCC를 69-61로 따돌리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12승(12패)째를 거둔 삼성은 LG와 공동 5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6연패 수렁에 빠진 KCC는 3승21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삼성 외국인 선수 대리언 타운스는 21점 19리바운드로 골 밑을 지배했고, 이시준과 박병우는 각각 10점씩을 보탰다. KCC는 가장 믿을 만한 득점원인 이한권(9점)이 4쿼터에 무릎 부상으로 실려나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