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작품은 천재였기에 가능했던 게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으로 맺은 결실이란 사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알게 됐어요."
성탄절인 25일,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반 고흐를 만나려는 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지난달 8일 개막한 '불멸의 화가Ⅱ:반 고흐 in 파리'전은 방학이 시작되면서 관람객이 점차 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어린이 도슨트 해설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물론,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온 관람객들도 함께 설명을 들었다. 학생들은 소(小)도록을 구입해 작품과 도록을 번갈아 보면서 토론하고 도슨트에게 질문을 한 후 대답을 꼼꼼히 메모했다.
이혜민 큐레이터는 "반 고흐는 가난 때문에 수십 점의 캔버스를 재활용하고, 모델료가 없어 스스로 모델이 돼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 게다가 물감대신 털실로 색상의 조합을 미리 가늠해보기도 했다"면서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이 필요한지 반 고흐를 통해서 배우고 감동받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 단위로 올 때는 미리 반 고흐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대해 알아본 후 오면 전시를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모든 반 고흐의 작품과 유품은 모두 반 고흐의 체취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원작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고흐미술관을 비롯, 로댕미술관 등에서 온 작품들은 보험료만 5,500억원에 이른다.
2007년 회고전에서 반 고흐의 10년간 화업의 대표작을 선보였다면 2부에 해당하는 이번 전시는 그 같은 화풍을 완성하기까지의 반 고흐의 피나는 노력과 인간적인 고뇌에 초점을 맞췄다. 또 5년 후로 예정된 3부에서는 그의 화업이 완성된 생 레미, 오베르 시기의 대표작을 아우를 예정이다.
전시는 평일·일요일·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 전시한다. 입장료는 일반 1만5,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 토요일 오후 6시 이후에는 2,000원 할인된다.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은 휴관. 3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전시 문의 1588-2618.
이인선기자 kell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