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충남도교육청이 도청이전지인 내포신도시를 교육특화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했던 '스마트 스쿨'이 예산부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25일 충남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내에 들어설 신설학교 가운데 내포초등학교와 내포중학교를 스마트 스쿨로 지정했다. 교육청은 세종시 첫마을의 참샘초등학교를 모델로 삼아 내년 3월 개교와 함께 전자칠판과 개인패드 등 첨단 IT 기기를 활용한 미래형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2월 9일 준공 목표인 이들 학교의 12월 현재 공정률은 약 80%에 이른다.
그러나 도와 교육청은 정작 스마트 스쿨을 위한 예산 24억7,000만원을 반영하지 않았다. 일단 일반학교로 문을 열 전망이다.
예산을 배정하지 않은 이유는 내포신도시에는 충남도청 등 일부 공공기관만 들어섰을 뿐 정주기반시설 등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또한 개교시점에서 학생수가 소수에 머무를 공산이 커 24억원의 예산을 투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주민이 늘고 학생수가 적정수준에 이르면 그때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들 학교의 전체 정원은 2,1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정주기반 미흡과 도청 이외의 유관기관 이전이 완료되지 않아 개교와 동시에 등교할 수 있는 학생수는 430여명에 머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 스쿨 조성계획을 잠시 접어두고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면 시설과 장비를 마련해도 늦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면 내포신도시 조기정착을 위해 '스마트 스쿨'을 미리 조성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정주여건 미비를 탓하기 전에 미리 특화한 교육여건을 만들면 초ㆍ중학생 자녀를 둔 유관기관 직원과 이주민들이 조기 정착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충남의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스마트 스쿨 등 특화 교육여건 조성을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예산이 한정된 상태에서 스마트 스쿨 구축은 사실상 어렵다"며 "추후 학생 수요가 늘어날 경우 예산확보를 통해 스마트 스쿨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포신도시에는 내년 2개교(내포초, 내포중)를 포함, 2016년까지 단설유치원 2개교, 초등학교 6개교, 중학교 3개교, 고등학교 2개교 등 총 13개교가 차례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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