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할 예정이었다가 갑작스럽게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키로 했으나 어젯밤 11시경 윗선의 지시로 저는 출연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아 그 과정을 파악했으나 역시 오늘 아침 저의 방송 출연은 취소되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정부 5년 동안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 마치 유신 시절, 제5공화국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라며 "당 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ㆍ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 측은 "지난 주 금요일 원내대표직 사퇴를 표명한 직후 섭외를 받아 출연을 확정했는데 사흘이 지난 뒤에야 출연 취소를 통보한 전례는 없었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김동효 MBC 라디오 제작국장은 "사퇴의 변을 듣는다는 주제와 출연 시점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출연을 취소했다"며 "떠나는 사람보다 새로 일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게 더 방송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김 국장은 "다만 출연 취소 결정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불찰이 있었다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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