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은 1년6개월간 시장이 공석이었다. 전임 시장은 또 지역 국회의원과 반목, 끊임없는 내분에 휩싸였고 민선 들어서는 단체장이 임기 중 2번이나 구속되는 파행을 거듭해왔다. 올 9월 대구도시철도가 경산으로 첫 연장운행, 대학도시 발전의 전기가 마련됐는데도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기회조차 살릴 수가 없었다. 이로 인해 시정차질, 대형사업 표류 등 부작용은 물론 시민들의 자긍심마저 떨어지면서 갈등 조정과 민심 수습이 최우선 현안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경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접전 끝에 20.4%를 득표, 2위 후보를 726표 차이로 따돌리고 아슬아슬하게 당선된 최영조(57) 신임 경산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구미부시장과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등 31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최 시장이 경산을 침체의 늪에서 구원할 수 있을까. 그로부터 향후 시정 방향과 계획 등을 들어봤다.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였다.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승자도 패자도 없다. 오로지 시민들만 있을 뿐이다. 시민들이 보여준 믿음을 마음의 빚으로 삼아 안정된 행정으로 보답하겠다."
-지역 국회의원과 전임 시장 간 반목으로 시정협조가 원활하지 않았고 지역 내 갈등도 컸다.
"시 발전의 저해요소였다. 행정에는 사심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 이제 국회의원과 손잡고 경산시의 발전, 시민들의 안녕을 위해 뛰겠다."
-단체장 장기공백으로 중단된 시 장기발전 과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미완의 과제가 대부분 국책사업 및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국회의원과 머리를 맞대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 내년에는 지식산업단지와 경산 제4산업단지에 1,700억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중앙인맥을 최대한 활용, 역동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
-대구도시철도 경산 연장으로 대학도시 경산의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다. 향후 과제는.
"12개 대학이 있는 경산은 잠재력이 큰 도시다. 대학과 도시철도역 주변을 중심으로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 대구에서 이 곳을 찾고 머무를 수 있도록 하겠다."
-경산의 청사진을 말해달라.
"대구와 광역 경제권을 형성하고 교통과 산학연 인프라 등을 살려나간다면 경북 제1의 도시가 되는 것도 멀지 않았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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