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성탄 전날인 24일 사회봉사시설을 찾아 서민들에게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는 등 민생 챙기기 행보를 펼쳤다. 대선 승리 이후 각국 정상들과의 전화 통화 이후 일절 대외 일정을 잡지 않다가 첫 공식 일정을 평소 강조해온 민생 행보로 잡은 것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 노인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서울 난곡동 '난곡 사랑의 집'을 방문, "진짜 어려워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도움을 못 받고 계신다"면서 "기본적 복지망은 국가가 해야 하는 것인데, 우리 사회가 부족한 게 많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현장에 왔는데 현장 목소리가 실감나는 게 많다"며 "도시락을 만들면서 듣고 정책으로 반영 되도록 해서 확실한 방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심 재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개발이 돼도 실질적으로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돼야 하는데 막상 이곳에 살던 분들은 밀려나서 (생활에) 도움이 안 된다"라며 "개발이 되더라도 그런 생각을 깊게 하면서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해 재개발 사업에 대한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난곡 사랑의 집'관계자들과 함께 만든 도시락을 들고 딸 세 명을 둔 기초생활수급자인 김모씨 가정을 방문했다.
박 당선인을 만난 김씨는 "저소득층이 생각하기에 새누리당이 집권하면 '아이구 어떡하지'이런 심정일 것"이라며 "잘 사는 사람은 잘 살고 못 사는 사람은 그대로 못 살까 걱정"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자 박 당선인은 "골고루 온기가 퍼지도록 하는 게 최고 목표"라며 "이렇게 오니깐 실질적으로 제일 필요한 부분에 대해 듣게 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그러면서 "제가 국민행복 시대를 연다고 외쳤는데 이런 문제 하나 하나를 해결해 가면서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살맛 난다고 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25일에도 사회봉사 활동에 나서 민생 챙기기 행보를 이어간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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