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경산으로 연장 운행된 지 3개월이 지났다. 과연 연장 개통의 효과는 나고 있는 걸까. 경산지역 나머지 구간은 또 어떻게 되는 걸까.
25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9월19일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대구 수성구 사월역에서 경산 방면으로 3.3㎞ 연장되기 전 2호선 하루 이용객은 33만6,000명이었으나 개통 후 3개월간 동안 36만7,000명이 이용, 하루 3만1,000명(10.92%) 늘어났다.
영남대 인근 원룸촌의 풍속도도 달라졌다.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영남대 주변 1,500여동의 2만여개 방이 있는 원룸촌은 90% 정도 가득 차 있다. 이 중 도시철도 개통 전에는 학생 비중이 80%, 일반인이 20% 정도였지만 지금은 학생이 40%로 줄었고 일반인이 60%로 늘어났다.
서명삼(34) 경산원룸대학공인중개사무소장은 "경산 원룸촌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도시철도 개통 후 대구지역 일반인들이 크게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도심쪽으로 역유입도 눈에 띄고 있다. 기숙사나 대학 주변에서 자취생활을 하던 대구지역 학생들은 대부분 도시철도 통학으로 전환했다. 영남대 김태우(27ㆍ경영4) 총동아리연합회장은 "통학 환경이 좋아지면서 경산에 사는 대구지역 학생은 거의 사라졌다"며 "대구와 경산이 하나의 생활권이 된 것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대구와 경산을 도시철도 순환선으로 연결하자는 청사진에도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경산 하양 연장사업은 이달 초 기획재정부 2013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연장사업은 총사업비 2,279억원을 투입, 대구 동구 안심∼경산 하양 구간 8.77㎞를 연장하는 것으로 대구와 경산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성큼 다가서게 된다.
도가 지난해 6월 이 사업에 대한 자체 예비타당성 용역을 실시한 결과 경제성(BC)이 1.15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혁신도시와 대구선복선전철화 사업 착공에 따른 폐선 활용방안 강구, 대구ㆍ경북 경제구역 및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주변지역 개발에 힘입은 것으로 내년 기재부 예타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도시철도가 연장되면 경산 지역 12개 대학 8만7,000여명의 재학생과 공단 내 1,600여개 업체 근로자들의 혜택은 수치로 따지기 힘들 전망이다.
경산지역 대학 관계자는 "내년에 대구도시철도 하양연장에 이어 대구대와 진량을 이어 영남대까지 연결되면 명실상부한 하나의 생활권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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