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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휴가에도 워커홀릭… 최지성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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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휴가에도 워커홀릭… 최지성 스타일

입력
2012.12.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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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사령탑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ㆍ사진)은 삼성전자 사장 시절부터 불도저 같은 업무 추진력과 밤 낮 휴일 없이 일하는 워커홀릭(일 중독)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미래전략실장으로 부임한 올해 6월 이후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새벽 6시부터 출근하기 시작했지요. 최 실장은 시간이 아까워 보고를 받을 때도 그냥 서서 받거나, 복도를 걸으면서 받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런 그의 '워커 홀릭'본능이 연말 또 한번 확인됐습니다.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27~28일 1박2일 일정으로 경영전략세미나를 소집한 것이지요. 이 자리엔 삼성그룹내 사장급 이상 경영진 40여명이 모두 참석합니다. 이건희 회장이나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들은 참석하지 않으니까, 말 그대로 삼성의 전문경영인들은 모두 모이는 것이지요.

중요한 건 개최 시기입니다. 삼성은 대부분 계열사가 22일부터 연말까지 휴무에 들어갔습니다. 이 기간 주요 거래선인 외국업체들이 일제히 크리스마스 휴가에 돌입하기 때문에, 삼성도 여기에 맞춘 것이지요.

그런데 최 실장은 이 '꿀맛 같은' 휴가 시즌에 모든 사장들을, 그것도 1박2일로 불러 모은 것입니다. 물론 경영전략 세미나는 매년 열렸던 행사이지만, 대부분 새해가 시작되고 1월에 그냥 당일로 개최해왔었는데, 최 실장 부임 이후 확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로열티 강한 삼성의 사장단이라 해도 연말 휴가시즌에 썰렁한 연수원에서 1박2일로, 강도 높은 토론과 공부를 해야 하니 아마도 입이 많이 나왔을 겁니다. 하지만 워낙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고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확실한 밑그림을 그려놓자는 게 최 실장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삼성 관계자는 "세밑에 전 사장단이 모인다는 것 자체가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쨌거나 역시 '최지성 스타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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