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이 정체불명의 치명적 가스가 장착된 폭탄을 발사해 반군 6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주장했다.
SOHR은 "23일 밤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중부 도시 홈스에서 시가전을 벌이던 정부군이 폭탄을 던졌다"며 "폭탄이 터지며 나온 무취의 백색 가스를 들이마신 반군 대원 6명이 숨졌고 흡입자들은 구토감과 두통을 겪고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라미 압델 라만 SOHR 소장은 "(가스가) 화학무기는 아니지만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무기일 수도 있다"며 "이런 무기가 사용됐다는 보고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가스를 흡입했다는 대원은 아랍권 방송 알지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숨을 쉴 수가 없었고 앞이 보이지 않았으며 근육이 풀려 몸이 마비됐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최근 전국에 산재해 있던 화학무기 원료를 한 곳에 집결시킨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독일 주간지 포커스는 2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이스라엘, 프랑스 특수부대가 시리아 정권 붕괴시 화학무기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시리아 접경지대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시리아 중부 하마주의 할파야에서는 빵을 사려는 주민들이 길게 늘어선 빵집을 정부군 전투기가 폭격해 100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주민 3만명이 살고 있는 할파야는 지난주 시리아 반군이 점령한 지역이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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