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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3/카톡에 빠진 엄마들, 학교폭력 줄이는 데 효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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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3/카톡에 빠진 엄마들, 학교폭력 줄이는 데 효과 있었다

입력
2012.12.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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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 아이가 다른 1학년 학생이랑 싸웠다는 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3학년 학생 중 하나가 우리 아이 공을 빼앗아 갔다는 데 어쩌죠?”

서울 영등포구 당산서중학교의 생활지도부장 서정현 교사의 스마트폰에는 학부모들의 고민을 담은 SNS(카카오톡) 메시지가 한 달에 15번 꼴로 도착한다. 모두 학교폭력과 관련한 것이다. 당산서중이 ‘학부모들과의 소통을 위한 카카오톡(소통톡)’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난 9월부터 생긴 현상이다. 소통 톡을 관리하고 있는 서 교사는 “지금까지 학부모님들로부터 50여건의 학교폭력 관련 사례가 접수돼서 미리 예방하거나 상황이 나빠지는 걸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 교사와 당산서중이 소통 톡 아이디어를 생각한 것은 지난 여름 방학 때다. 학교와 학부모 사이에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서교사가 소통 톡의 관리를 맡기로 한 것. 서교사는 먼저 전교생 653명의 학부모 중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학부모들의 동의를 구한 다음 친구신청을 받아 각 학년 별로 80여명의 단체 채팅방 세 개를 만들었다. 초반에는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가족끼리 함께 식사하는 사진을 올리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후 서교사는 교복이나 실내화 착용 규정, 중간 고사 일정과 대비법 등 일상적인 주제를 비롯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다양한 교육 자료를 소통 톡에 올린 다음 학부모들의 의견을 물었다. 소통 톡이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데 직접적인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은 그 다음부터다. 학교와의 실시간 대화에 친밀감을 가진 학부모들이 자료를 함께 보고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물론 서교사에게 개인적으로 상담을 청해 오기 시작한 것이다.

서교사는 “대부분 학교 문제가 학교와 학부모, 학생 간의 소통 부재에서 생긴다는 걸 소통 톡 프로그램을 통해 더 깊이 알게 됐다”며 “겨울 방학이 시작되는 28일까지 소통 톡 시범프로그램을 마저 진행한 후 내년에는 요일 별 주제와 콘텐츠를 더 풍부하게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산 서중의 소통 톡 프로그램은 최근 서울시 교육청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2012 생활교육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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