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반 고흐 지상갤러리] 시들어가는 해바라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반 고흐 지상갤러리] 시들어가는 해바라기

입력
2012.12.24 11:28
0 0

옆으로 맥없이 누운 모습이 병색이 짙은 아이 같다. 황토색과 짙은 초록색이 뒤엉켜 형태도 모호한 이것은, 시들어가는 해바라기. 두 송이의 해바라기는 왼쪽은 앞면을, 오른쪽은 뒷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 고흐 하면 떠오르는 이글거리는 태양을 닮은 해바라기가 탄생하기 전이다. 반 고흐는 1887년 늦여름부터 해바라기를 본격적으로 그렸다. 당시 집중적으로 그린 해바라기 네 점 중 이 그림이 가장 작다.

해바라기는 7월 중순에서 8월까지 만개하지만 거의 시들어가고 있어 이 꽃은 9월경에 그려진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까지만 해도 꽃 정물은 아름답게 만개한 순간을 묘사하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인생의 허망함에 빗댔지만 반 고흐는 아예 시들어가는 꽃을 화폭에 담았다.

'태양의 화가'로 불린 그의 내면과도 동일시되는 소재인 '해바라기'는 그에게는 또 하나의 중요한 색채연구 소재였던 듯하다. 그 스스로 "매일 아침 해가 뜨자마자 해바라기를 그린다"고 했고, 또한 이는 '노란색에 관한 연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인선기자 kell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