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2일 당분간 외부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자신이 적극 지지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패배에 대해 일정하게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공지'라는 제목 아래 "대선 때문에 연기한 '묵언안거'(默言安居)에 들어간다"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및 언론 노출 일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그러면서 "미뤄둔 논문과 연구서 탈고 후 돌아올 것이므로 안거 기간이 길어질 듯하다. 건강, 건투, 건승!"이라고 적었다.
그는 "(대선에서 문 후보를 지지한) 48%에 해당하는 트친(트위터 친구) 여러분, 우리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주권자"라며 "길게 보고 51.6%에 속한 분들 중 한 사람만큼은 내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자"고 말했다.
묵언안거는 스님들이 한 곳에 머물며 좌선과 수행에 전념하는 것으로 SNS 이용자들 사이에선 일정 기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글을 올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조 교수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후에도 "11월 1일부터 묵언안거에 들어간다"며 SNS 활동을 중단한 뒤 4ㆍ11 총선을 앞둔 2월 말에 재개한 바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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