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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겸임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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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겸임 가닥

입력
2012.12.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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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당권투쟁이 조기에 점화할 전망이다. 주류와 비주류 측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과 원내대표를 겸임하는 방안에 의견에 접근을 보이면서 '실세 원내대표' 선출을 둘러싼 본격적인 세력다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후보를 비롯한 주류 측은 비대위원장을 별도로 임명하지 않고 박지원 전 원내대표 사퇴에 따른 후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문 전 후보 측은 24일 당무위와 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달 내로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 뒤 문 전 후보의 당 대표 권한까지 넘기는 방안'의 의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주류 측은 최소한 3~4개월 이상의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당을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는 입장에 따라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의 분리를 주장해 왔다. 필요할 경우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통한 국민정당 창당까지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당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비대위원장을 물색하기가 쉽지 않아 입장을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문 전 후보 측의 핵심 관계자는 "외부 인사를 포함한 다양한 후보군에서 비대위원장을 검토했지만 모든 계파가 찬성하는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결국 의원들이 직접 선출한 원내대표가 가장 정통성을 갖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비주류 측은 당초부터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겸임을 선호해 왔다. 이로써 주류 측이 이 방안을 의결하기만 하면 비대위원장을 겸하는 원내대표 선출을 둘러싼 양측의 권력투쟁이 조기에 점화할 수도 있다. 다만 비주류 측은 문 전 후보의 대표권한 대행 효력 자체를 문제삼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차기 원내대표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해 졌다.

주류 측에서는 486의 '맏형'이자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인 4선의 신계륜 의원, 여성 대표주자인 3선의 박영선 의원 등이 꼽힌다. 비주류에선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의 겸직을 전제로 4선의 김한길 의원과 3선의 조정식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2위로 고배를 마신 3선의 유인태 의원은 주류와 비주류가 절충할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마찬가지로 지난 선거에서 낙마한 4선의 이낙연 의원과 3선의 전병헌 의원의 출마여부도 주목된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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