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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쇼핑 독주… 한달 1300만명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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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쇼핑 독주… 한달 1300만명 클릭

입력
2012.12.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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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 주말 무스탕 자켓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아 2시간 동안 쇼핑을 했지만 빈 손으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며칠 뒤 한 매장에서 입어본 제품이 그의 집에 도착했다. 김씨는 "백화점에 가서 제품을 확인하고 입어본 뒤 온라인에서 구매를 한다"며 "이렇게 하면 26만원짜리 자켓을 3만원 싸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가에 '쇼루밍(showrooming)'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쇼루밍이란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쇼핑몰의 전시장(showroom)으로 변하는 현상을 뜻한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는 온라인이나 전화, 방문판매 등 다른 유통 경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채널 CNBC의 설문조사 소비자의 약 25%가 매장에서 휴대전화로 가격 비교를 해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4월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 매장 베스트바이(Best Buy)의 최고경영자(CEO)가 실적악화로 사퇴하자 '쇼루밍의 저주'라는 말이 나왔다.

이 같은 쇼루밍 현상으로 최대 수혜를 보는 곳은 다름 아닌 포털사이트 네이버다. 온라인 쇼핑몰 중 가장 가격이 싼 곳을 비교해주는 네이버 지식쇼핑 서비스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클릭이 조사한 가격비교 사이트의 월별 누적 순방문자수(UV)를 보면 네이버 지식쇼핑은 평균 1,300만명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4위인 다음과 어바웃, 다나와의 UV가 400~600만명 수준임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1위라 할 수 있다. 또 리서치기관인 랭키닷컴이 발표한 올 상반기 e커머스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G마켓 옥션 롯데닷컴 CJmall 등 상위 10위 종합쇼핑몰에서 지식쇼핑을 통해 방문한 이용자의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이는 매월 250만명이 지식쇼핑을 통해 다른 쇼핑몰에 방문했다는 것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 지식쇼핑 내에서 이뤄지는 거래액 규모도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어나 올해 4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네이버 지식쇼핑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우선 쿠폰 할인과 적립금 등의 혜택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점유율 추이를 보면 지식쇼핑 서비스가 네이버처럼 소비자들 사이에 습관처럼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 지식쇼핑 관계자는 "쇼루밍 현상은 20-30대 젊은 여성들에서 40~50대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라며 "경기가 어려운 만큼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현명한 소비를 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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