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산 탈주범, 도주 당일 안산 모텔에 투숙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산 탈주범, 도주 당일 안산 모텔에 투숙

입력
2012.12.23 17:35
0 0

지난 20일 자매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기 일산경찰서에서 조사받다 수갑을 찬 채 달아난 피의자 노영대(33)씨(본보 21일자 12면)의 행적이 도주 당일 안산에서 포착됐다. 경찰은 예상 도주로에 대한 수색을 강화하는 한편 이번 사태의 부실대응 책임을 물어 일산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일산경찰서는 23일 "노씨가 지난 20일 안산시 한 모텔에 현금 6만원을 주고 머문 뒤 다음날 대형마트에서 현금으로 검은색 등산화를 구입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 예상 도주로에 대한 검문검색을 벌이고 있다"며 "노씨의 연고지 등 예상 도피처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텔 CCTV 상에는 노씨가 도주 당시 입고 있었던 'GUESS'라고 적힌 검정색 티셔츠 대신 노란색 모자가 달린 초록색 티셔츠와 청바지, 슬리퍼 차림이었고 다음날 대형마트에도 같은 차림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노씨가 도주 당일 안산에 나타남에 따라 이미 서울 등 인근 지역으로 달아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망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경찰은 노씨가 묵었던 모텔 방으로 인천에서 전화가 걸려온 사실을 확인하고 신원 파악에 나서는 한편 모텔 투숙과 등산화 구입에 사용한 현금 출처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노씨가 모텔 방 컴퓨터를 통해 포털 사이트를 검색한 기록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노씨의 새로운 모습이 실린 수배 전단지를 전국에 배포하고 전국 경찰서와 공조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또 노씨가 해외 도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출국금지 명령과 함께 인천, 평택 등 항만시설에 대한 수색도 강화했다. 지난 3월 출소한 노씨는 성폭행과 절도 등 전과 9범으로 도주 과정에서 추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당초 경찰은 노씨가 수갑을 찬 채 도망갔다고 발표했지만 도주 당시 경찰서에서 150m 떨어진 곳에서 촬영된 CCTV에는 노씨의 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긴박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에 수갑을 푸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 애초 경찰이 노씨에게 수갑을 채우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노씨에 대한 감시 소홀과 조기 검거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손장목 일산경찰서장을 22일자로 대기발령 조치하고 정수상 경기2청 정보보안과장을 신임 서장으로 선임했다.

고양=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