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와 연계해 분실·도난 스마트폰 2만 여대를 해외로 밀수출하던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분실 또는 도난 스마트폰을 대거 사들인 뒤 홍콩으로 밀수출한 혐의(절도 및 장물취득)로 절도단 국내총책 이모(30)씨 등 9명을 구속하고 밀수출을 도맡은 운송사 직원 전모(46)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작년 3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택시기사 등으로부터 스마트폰 2만2,460대를 밀수출해 시가 18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이씨는 국내 현지에 있는 재중동포 환치기 일당에게서 현금을 받고 중국 총책인 장모(34·한족)씨에게 장물 스마트폰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 일당은 '중고휴대폰을 고가에 매입한다'는 전단을 서울 강남 등에 뿌린 뒤 연락을 취하는 택시기사나 찜질방 절도범 등으로부터 장물 스마트폰을 5만~45만원에 사들였다. 특히 택시기사 김모(35)씨의 경우 승객이 놓고 내린 스마트폰을 챙긴 것은 물론 사우나를 돌며 직접 절도에 나서기도 했다. 이씨는 분실ㆍ도난 스마트폰을 넘겨받는 장물업자들을 중간 매입책으로 둔 뒤 평소 알고 지내던 조직폭력배 11명을 고용, 이들의 행동을 감시하며 관리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에 가담한 택시기사들은 승객이 단순히 택시에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장물로 넘기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찜질방을 돌며 잠이 든 이용객들의 스마트폰을 훔치기까지 했다"며 "스마트폰 절도 예방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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