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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의식 버리고 승조원과 인명구조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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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의식 버리고 승조원과 인명구조 최선"

입력
2012.12.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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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월1일 인천 옹진군 자월도 북서방 2.1㎞ 해상에서 덕적도행 여객선 코리아나호가 엔진 고장으로 멈춰 섰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바다에는 2m가 넘는 파도가 쳤고, 기관실에는 물이 차기 시작했다. 긴급 구조 요청을 받은 인천해양경찰서는 소속 함정 5척을 현장에 급파했다. 800톤급 경비함 502함 함장 김영화(56) 경감은 30여명의 승조원들과 함께 구조 작업에 나서 승객 66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72명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1979년 12월 해양경찰에 입문해 33년간 바다를 지킨 김 경감은 숱한 사건·사고 현장을 누볐다. 95년 인천 팔미도 인근에서 낚시객 13명을 태운 배가 좌초 됐을 때에도 현장에서 많은 목숨을 구했다. 그가 함장에 처음 오른 건 2007년. 250톤급 중형 경비함장으로 부임한 그는 권위의식부터 버렸다. 김 경감은 "당시 함장들에게는 책임감과 함께 권위의식이 많았다"며 "승조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권위의식부터 버려야 했다"고 회상했다.

김 경감이 해양경찰청이 올해 최고의 경비함정 지휘관에게 주는 '베스트 캡틴'에 23일 선정됐다. 함정 지휘관에겐 최고의 명예다. 그는 "더욱 더 책임의식을 갖고 바다를 지켜 나가라는 채찍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해경청은 지난해부터 최고의 리더십과 직무역량을 발휘한 함장과 정장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베스트 캡틴과 최우수 정장을 선발하고 있다. 올해 최우수 정장엔 포항해양경찰서 경비정 P-39정 정장 최재호(51) 경위가 뽑혔다. 이들에게는 해양경찰 홍보관에 사진이 영구 전시되며 국내·외 연수 기회도 주어진다. 시상식은 24일 해양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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