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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짓돈 모아모아 장학금 4억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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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짓돈 모아모아 장학금 4억 만들었다

입력
2012.12.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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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면단위 장학회가 설립 1년여 만에 기금 4억원을 돌파했다. 주민 모두가 고향인재를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친 결과다.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주민들이 광혜원장학회(이사장 안재덕)를 창립한 건지난해 9월. 지역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주민 대표들은 "우수 학생을 지역의 큰 인물로 양성하기 위해선 별도의 면단위 장학회가 필요하다"고 의기투합했다. 곧 바로 면내 사회단체장, 이장 등 70여명으로 장학회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출향인사, 기업체 등에 설립 취지를 알렸다.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기금 모금은 독지가 3명이 약 1억원을 선뜻 내놓으면서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1가구 1만원 구좌갖기 주민 운동에는 면내 4,600여 세대 거의 대부분이 참여했고, 노인들도 쌈짓돈을 털어 모금 대열에 합류했다. 광혜원리 장기마을 노인회는 경로당 운영비를 아껴 부었던 적금 300만원을 희사하기도 했다.

기업체들도 힘을 보탰다. 입주 기업체 모임인 광혜원산업단지협의회와 기업체협의회가 5,000만원과 1,000만원을 쾌척한데 이어 충북소주는 면내에서 판매하는 소주 1병당 50원씩 장학금을 기탁하는 협약을 했다.

각계의 성원이 이어지면서 기금은 장학회 출범 1년여만인 10월 4억원을 넘어섰다. 광혜원장학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21일 면사무소에서 중ㆍ고교, 대학생 7명에게 장학금을, 우수 지도교사 1명에게 격려금을 각각 전달했다. 장학회 설립 후 처음 열린 행사에는 장학회 이사 15명 전원이 참석했다. 지급 총액은 1,200만원. 장학회는 내년 2월에도 신입생들에게 같은 규모의 장학금을 전달할 참이다. 이용길(54) 광혜원장학회 사무국장은 "1차 목표는 기금 10억원 달성"이라며 "고향의 인재 양성에 앞장서 광혜원을 전국 제일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진천=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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