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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미국 신차 충돌 테스트… 도요타 울고 혼다 웃고

입력
2012.12.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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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강화된 신차 충돌테스트로 인해 세계 완성차 회사마다 비상이 걸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최근 현지 판매중인 18개 중형 차종에 대한 신차 충돌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기존 시험에 비해 월등히 가혹해진 새로운 충돌 테스트 방식을 도입한 데 따른 것이다.

IIHS는 올해 차량 앞부분 면적 25%를 고정벽에 충돌시키는 이른바'전신주 충돌시험'을 추가했다. 기존 시험은 도로에서 마주 오는 차와 정면 충돌하는 사고에 너무 중점을 뒀기 때문에 전신주, 나무, 가로등과 같은 구조물과 충돌할 때 차량이 어느 정도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새로운 충돌시험은 시속 64㎞로 달리는 차의 전면부 왼쪽 40%를 고정벽에 충돌시키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올해 세계 1위 완성차 업체로 다시 등극하게 된 도요타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도요타의 월드 베스트셀링카인 캠리는 지난해 기존 방식의 IIHS 테스트에서는'최고 안전 차량(Top Safety Pick)'로 선정됐으나, 이번에는 최저등급인'불량(Poor)'을 받았다. 시험기준을 바꿨더니 정반대의 평가가 내려진 것이다. 도요타의 친환경차량인 프리우스 역시 최저등급을 받았다. 앞서 지난 8월 첫 실시된 IIHS 첫번째 신규 테스트에서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 IS250도 최저등급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마이크 미카엘스 도요타 대변인은 "안전 능력을 시험하는 도전에 응할 것"이라며"이 충돌테스트만이 유일한 평가기준은 아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현대차의 쏘나타, 쉐보레 말리부, 폭스바겐 제타세단도 '위험(Marginal)'등급을 받아 다른 차종들에 비해 안전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요즘 미국에서 한창 잘 나가는 혼다자동차의 중형세단인 2013년형 어코드는 스즈키의 키자시와 함께 최고등급인 '우수(Good)'을 획득했다. 아울러 기아 옵티마(K5)와 포드 퓨전, 닛산 알티마 4도어, 닛산 맥시마, 스바루 레거시, 스바루 아웃백, 닷지 어벤저, 크라이슬러 200 4도어, 마쯔다6, 폭스바겐 파사트 등 11개 모델이 양호 등급인 '양호(Acceptable)'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이번 IIHS 테스트는 지난 8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논란이 일고 있다"며"다양한 기준의 충돌 테스트를 해야만 객관적인 안전도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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