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서울시내 버스와 지하철, 가판대 등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광고들가 실렸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기려 설립된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을 비롯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비영리 재단과 영세 소상공인들의 광고가 등장한 것. 서울시가 시 소유 매체(총 2만4,452개면)를 통해 무상으로 광고를 지원하는 '희망홍보 캠페인'을 전개했는데, 여기에 영세 소상공인 12명, 비영리 민간단체 28곳이 최종 선정됐다.
이 광고들을 만든 곳은 종합광고대행사인 이노션. 칸 국제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 수상자 등 이 회사의 최고 인재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제작에 참여했다.
이노션의 재능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월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방송 및 인쇄광고를 제작해 기부하기도 했다. 당시 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방문해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아이의 모습을 촬영, '이 아이를 기억하지 마세요'라는 역설적인 화법을 통해 해외아동후원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호평도 받았다.
이와 함께'이노션 멘토링 코스'란 프로그램을 통해 광고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을 선발,사내 광고기획 및 마케팅 전문가들과 팀을 이뤄 실전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장애인극단 '판', 사회복지법인 '동천학교' 등 사회적 기업 3곳을 선정해 광고물 무료 제작 및 총 6,000만원에 이르는 매체비도 지원했다. 회사 관계자는 "재능기부를 통해 소외된 영세 자영업자들과 공익활동 단체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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