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우체국 금고 털이 사건' 에 현직 경찰관 연루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9일 발생한 전남 여수시 월하동 모 우체국 금고 털이 사건을 수사 중인 여수경찰서는 우체국 CCTV를 분석한 결과 사건 발생 10일 전인 지난달 29일 관할 파출소 소속 김모(44) 경사가 휴대폰으로 우체국 내부를 촬영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김 경사가 지난 20일 체포된 용의자 박모(44)씨에게 촬영 자료를 제공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김 경사의 집과 휴대폰, 차량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김 경사가 최근 수년 동안 사용했던 3대의 휴대폰 기록을 통신회사로부터 모두 넘겨받아 전남지방경찰청에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김 경사와 용의자 박씨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견인차 업체와 병원 영안실, 심부름센터에서 일할 당시 경찰과 인연을 맺었고 김 경사는 10년 전부터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 경사는 경찰 조사에서 박씨와 안부를 묻는 통화는 가끔 했고, 우체국 내부 촬영은 트위터에 올리기 위해 찍었을 뿐 범행 사실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경사가 박씨와 가까운 사이인데다 공모 의혹이 있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아직 별다른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가 정확한 금고 위치를 파악하고 짧은 시간에 금고를 털어간 점 등으로 미뤄 2명 이상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여수=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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