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아티스트'서재응(35ㆍKIA)이 대표팀 마운드의 구세주가 될까.
내년 3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게 된 서재응에 대한 기대가 높다. 서재응은 이용찬(두산), 차우찬(삼성)과 함께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홍상삼(두산)의 대체 선수로 확정됐다.
전성기가 지난 서재응의 발탁은 이례적이지만 대표팀 사정과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 서재응은 올 시즌 선발 44이닝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후반기 KIA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 8월26일 대전 한화전부터 9월30일 군산 롯데전까지 선발 44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 주지 않는 '기적의 피칭'으로 야구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선동열 KIA 감독이 세운 37이닝을 갈아 치운 대기록이었다.
10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9승8패에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해 2008년 KIA 입단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직구 한 가지 구종만으로도 완급 조절을 통해 다양한 변화구 효과를 내는 서재응은 야구에 또 한번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는 단순한 기록보다 서재응의 노련미와 풍부한 국제 대회 경험에 높은 점수를 줬다.
서재응은 2006년 열린 제1회 WBC 대회의 스타였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소속이던 그는 3경기에 등판해 14이닝을 던지면서 2승에 평균자책점 0.64의 짠물 투구를 했다. 4강 진출이 확정된 뒤에는 마운드 위에 태극기를 꽂는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역시 늘 파이팅 넘치는 마운드의 맏형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7년 전의 4강 신화 재현을 꿈꾸고 있는 서재응은 "국가대표가 된다는 건 언제나 영광"이라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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