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을 방문하는'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5ㆍ러시아)가 올 시즌 프랑스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붉은 벽돌가루를 빻아 만든 앙투카 코트에서 양팔을 벌리고 챔피언 세리머니를 펼치는 장면(사진1)이 '올해의 사진'(Pictures of the Year)중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미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는 최근 인터넷판에서 올해의 사진 50을 선정하면서 샤라포바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마침표 순간과 우사인 볼트(26ㆍ자메이카)의 런던올림픽 남자 100m 1위 통과(사진3) 등을 꼽았다. SI는 또 지난 10월 펠릭스 바움카트너(43ㆍ오스트리아)가 지상 38.6㎞의 성층권에서 지구로 뛰어내리는 순간(사진2)을 잡은 장면도 함께 뽑았다. SI는 이와 함께 20~21세기를 통틀어 '스포츠 명장면 100선'(100 Greatest Sports Photos of All Time)도 발표했는데 무하마드 알리가 1965년 5월25일 소니 리스톤과의 리턴매치에서 1회전 시작과 동시에 KO승을 거두고 포효하는 모습(사진7) 등이 선정됐다. 미 프로야구 2,130경기 연속출장 기록을 세운 루게릭이 근육이 위축돼 죽음에 이르는 루게릭병에 걸려 은퇴를 선언하는 장면(사진8)도 포함됐다. 루게릭은 39년 7월4일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277자에 불과한 은퇴 연설에서 "지구상에서 나는 가장 행복한 남자였다"고 말해 심금을 울렸다. 이는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에 버금가는 명연설로 남아있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97년 6월28일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에반더 홀리필더의 귀를 물어뜯는 반칙(사진5)과 마이클 조던이 88년 1월6일 NBA 올스타전 당시 자유투라인에서 뛰어올라 덩크슛을 꽂아 넣는 이른바 에어슛 명기(사진6), 매리 데커(미국)가 84년 LA올림픽 여자 3,000m 경기에서 라이벌 졸라버드(영국)의 발에 걸려 넘어져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사진9)도 이름을 올렸다. 로저 베니스터(영국)가 54년 8월7일 영연방 커먼웰스 대회에서 질주하는 순간(사진4)도 포착됐다. 베니스터는 이보다 석 달 앞선 5월6일 당시 마의 장벽으로 불리던 '1마일= 4분벽'을 사상 처음으로 무너뜨리고 3분59초04에 골인했다. 88서울올림픽과 관련해선 2개의 사진이 뽑혔다. 남자 100m 결승에서 벤 존슨(캐나다)이 9초79 세계신기록으로 골인하던 장면(사진10)과 여자 멀리뛰기 재키 조이너 커시(미국)가 7m40cm를 도약하는 순간이 그것이다. 존슨은 그러나 이틀 후 약물복용이 들통나 메달을 박탈당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