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5ㆍ바르셀로나)가 2012년의 기록적인 득점 행진을 91호골로 마무리했다.
메시는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호세 소리야 경기장에서 열린 바야돌리드와의 2012~1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4분 결승 골을 터트리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 수비수 엔리케 폰세카의 다리 사이로 볼을 빼내는 절묘한 드리블에 이어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는 한 박자 빠른 왼발 슛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2012년 메시의 발자취는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전망이다. 1972년 게르트 뮐러가 서독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며 기록한 한 해 최다 득점 기록(85골)을 40년 만에 경신했다. 2012년 한 해 동안 메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12골, FC 바르셀로나에서 79골을 터트려 축구 역사상 한 해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69경기에서 91골을 뽑아낸 메시의 골 행진에 대해 축구인들은 "상식을 뛰어 넘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메시는 실제 만화나 게임에서나 가능할 일을 현실 세계에서 구현해내고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세계에서 손꼽히는 스트라이커들도 "메시는 플레이스테이션스 게임 속에서나 나오는 플레이를 펼친다"고 감탄할 정도다.
메시는 한 해 최다 득점 외에도 2012년 다양한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3월8일 바이엘 레버쿠젠(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는 5골을 터트려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사상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앞선 3월1일 스위스와의 대표팀 친선 경기(3-1)에서는 A매치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기도했다. 메시는 2012년 모두 9번의 해트트릭을 쏘아 올렸다. A매치가 2경기였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6번이다.
24일부터 동계 휴식기에 돌입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내년 1월5일 재개된다. 메시의 2013년 첫 경기는 1월7일 열리는 에스파뇰과의 바르셀로나 더비전이다.
1월8일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메시가 사상 첫 4회 연속 수상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득점 등 개인 기록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메시지만 그의 지나친 독주를 경계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에 표가 몰릴 경우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